연예인의 삶, 너무 딱하지 않나요?

연애도 안 들키고 더 열심히들 하시길요

by 박민우


강다니엘이 요즘 검색어에 자주 오르더라고요. 강다니엘 모르시나요? 강다니엘 정도는 아셔야죠. 프로듀스 101 우승자잖아요. 조작으로 신뢰성 개차반 났지만, 전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건 사실이죠. 시즌 2에서 당당히 우승하고, 어마어마한 팬덤을 끌어모았죠. 아기아기한 얼굴에 넓은 어깨, 눈을 못 떼게 하는 춤. 비, 지드래곤을 잇는 남자 솔로의 원탑 아닌가요? 왜 이러세요? 저 연예인 관심 많아요. 잡지사 유행통신에 다닐 때, 연예인 인터뷰를 도맡아 하기도 했고요. 강다니엘이 요즘 하루하루가 피폐하대요. 심지어 팬들에게 살려달라고까지 하더군요. 연예인 자살 뉴스가 잦아서인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트와이스 지효와 열애를 인정하고, 팬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요? 예쁜 나이에 연애도 마음껏 못하는군요. 톱스타니까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니까요.


연예인의 행복은 중요해요. 많은 이들의 그들의 삶을 닮고 싶어 하니까요. 선망의 대상이죠. 똥도 안 눌 것 같고요. 안 씻어도 비누 향기만 날 것 같죠. 팬들은 옆에만 있어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되고요. 그들의 삶은 완벽할 거란 전제하에 동경하는 거잖아요. 톱스타 대부분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앓고 있지만, 배부른 자의 푸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죠? 구하라, 설리가 자살했을 때, 우리 아이는 연예인 안 시켜야겠다. 연기 학원, 댄스 학원 망했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우리 아이는 누구보다 부와 명예를 잘 즐길 걸 믿는 거죠. 서민은 천 원, 이천 원에 벌벌 떠는데, 백억, 이백 억 가진 이들이 왜 괴롭다는 걸까요? 이해가 안 되죠.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죠.


저도 사실 제 가난에 대해 까발리고, 당당한 편이지만, 누가 십억을 준다면 넙죽 받죠. 강다니엘은 생일 파티 때 선물로만 1억대 시계 두 개를 받는대요. 저도 시켜만 주세요. 얼마든지 괴로울래요. 그깟 공황장애, 우울증 좀 앓아보죠. 돈방석에 파묻혀서 괴로워도 봐야죠. 청담동 정신과 의사가 알아서 잘 치료해 주겠죠.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는, 최면이고, 세뇌죠. 톱스타들은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직업을 어떻게 놓나요? 온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걸요. 사생활 좀 없으면 어때요? 김밥천국에서 라면 혼자 못 먹는다고 안 죽어요. 햄버거 하나도 매니저가 가져다주면, 코팅 두툼한 차창에 숨어서 먹어야죠. 톱스타잖아요. 다른 직업은 엄두도 안 나요. 할 줄 아는 것도 없죠. 강다니엘이 휴대폰을 팔고, 백화점 신사복 매장 직원이 된다면 다들 그의 일상을 보호해 줄까요? 이미 일상은 날아갔어요. 작은 행복, 일상의 안정감. 우리는 늘 누리는 거죠. 없는 자들이 이거라도 누려야지. 가깝고, 하찮은 행복이잖아요. 아무리 불행해도, 남들이 떠받들어주면, 그곳에 있어야 해요. 탈출은 불가능해요. 탈출할 수 있지만, 탈출할 수 없어요. 메말라 가며 죽어야 하죠. 엄청난 외통수로군요. 이 동영상을 여러분과 함께 보게 돼서 기뻐요. 논리적으로, 왜, 작은 삶이 추구해야 마땅한지. 함께 끄덕끄덕해 보자고요. 가진 것들이 가지고 싶은 것들보다 더 위에 있어선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오늘 반가운 친구를 만날 거고요. 맛난 딤섬을 먹을 거고요. 그 밥값을 어떻게든 제가 낼 거예요. 일 년 일 년 시간이 점점 빨라지죠? 제가 48년을 살았어요. 많이 살아도 살아온 삶보다는 살아갈 삶이 짧아요. 그 짧은 시간은 더더더 짧게 후딱 지날 거예요. 1년이 석 달 정도의 체감 속도로 지날 걸 알아요. 제가 누군가에게 밥을 살 수 있는 횟수가 얼마나 되겠어요? 조급해져요. 오늘은 더 미친 듯이 입을 벌리고 웃으며, 먹고, 마시려고요. 아, 이 동영상이 누군가에겐 인생 동영상이 되기를요.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연예인을 응원합니다. 이 순간도 곧 지나가요. 그러니까 좀 더 자유롭게 반짝이시길 바라요.


https://www.youtube.com/watch?v=ojI_n4Z_P3Y&t=624s

PS 매일 글을 씁니다. 우리끼리 서로 응원하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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