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핫하고 참신한 가치를 응원해 줍시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였어요. 중국인이 제발 백 하나만 사달라는 거예요. 1인당 세 개만 살 수 있다면서요. 백 하나만 사주면 50유로를 주겠다는 거예요. 직원은 화가 났는지 줄 제대로 서라며 호통을 치더군요. 누가 보면 공짜로 주는 줄 알겠어요. 가난한 여행자였지만, 거절했어요. 그 큰 돈을요. 굴욕적인 짝사랑에 나라도 좀 떨어져 있고 싶어서요. 돈은 있는 대로 줄 테니, 사게만 해줘. 이게 말이 되나요? 왜죠? 우리는 여전히 중세 시대에 살고 있나요? 식민지 도둑질로 떼돈을 벌던 유럽이 언제 적 유럽인가요?
-동양의 멍청이들 때문에, 일부러 막 만들어. 그래야 팔려.
명품 디자이너 중 한 명에게 직접 들은 얘기예요. 프랑스인이었죠. 맥락도 없고, 근본도 없는 아시아인들 취향에 맞추려면, 잘 만들면 안 된대요. 일부러 막 만들고, 못 만들면 잘 팔린대요.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줄 서서 현금을 바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요? 열 중 여덟은 아시아 사람들이죠. 한국, 중국, 일본 없으면 명품 시장은 깡통 차야죠. 자기 밥줄을 그렇게 비웃더라고요. 에르메스처럼 시대를 타지 않는 명품도 있지만, 대부분 명품은 중국 사람, 중동 석유 부자 입맛에 맞추려고 기를 쓰죠. 마크 제이콥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루이비통 사장이 돈 되는 백이나 많이 만들라고 닦달하죠.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비통을 맡고 있을 때였거든요. 쓸데없는 옷 같은 건 돈이 안 된다면서요. 명품의 우아한 정신 같은 건 전혀 못 느끼겠던데요? 기고만장한 이유가 있겠지. 명품을 모르니까, 닥치고 좋은가 보다 했어요. 사람들이 다 바보 천치도 아니고, 좋으니까 환장하는 거겠지. 이제는 좀 다르게 봐도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요. 유럽이 압도적일 때가 있었죠. 그 영향력으로 지금의 인류가 열광하는 거고요. 그런 시대가 이미 아니잖아요. 전 세계를 뒤흔드는 문화 콘텐츠를 프랑스가, 이탈리아가 만들고 있나요? 어떤 영화가요? 어떤 노래가요? 어떤 문학작품이요? 박민우 네가 무식해서 그렇다. 다자인이나 컬러 마케팅은 유럽이 여전히 한수 위야. 누군가가 저를 꾸짖겠죠. 제 눈엔 현대, 기아 자동차가 벤츠, 아우디보다 훨씬 더 멋지던데요? 현대 기아 자동차가 독일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덕을 본 건 사실이죠. 하지만 한국인 다자이너들이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지금은 제네시스로 옮긴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은 포르셰, 람보르기니 선행 디자인과 벤틀리 외장 및 선행 디자인을 책임졌었죠.
일방적인 짝사랑 말고, 진짜 좋은 거에 열광했으면 해요. 죽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도 어쩐지 좀 답답하니까요. 더 젊은 디자이너를 응원해주고, 더 가난한 나라의 천재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재미로 패션 시장이 좀 들썩였으면 해요. 지금이 바로 그런 때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또 왜 이런 글을 쓰는 걸까요? 일요일 밤 밥 맛 나게 먹고 말이죠.
PS 매일 글을 씁니다. 작은 목소리입니다. 작은 몸부림입니다. 작은 응원이고, 위로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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