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태국은 코로나를 잘 막은 나라죠. 국민들도 정부 말을 잘 따랐어요. 문제는 이 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전 세계 일일 확진자가 19만 명을 넘어서면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죠. 진정되기를 기다렸더니 미국, 브라질, 인도에서 확신자가 폭증하고 있어요. 한두 달요? 1,2년 안에 종식되기는 힘들어 보여요. 백신도 회의적이라네요. 변종 바이러스가 속출하기 때문에 완벽한 백신은 불가능하다네요.
여러분이 태국의 수상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찌어찌 잘 막았어요. 지역 내 코로나 감염은 0이니까, 코로나 걱정은 안 해도 되죠. 이제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해요. 태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5%에서 6% 사이가 될 거라고 해요. 주변국 중에서도 가장 안 좋은 전망치죠. 즉, 타격이 가장 큰 나라예요. 경기라는 게 계속 성장해도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잖아요. 마이너스 5%가 서민들에게 가해질 충격을 생각해 보세요. 가장 가난한 사람들부터 차례로 피를 말려 죽이는 성장률이죠. 항공사, 호텔업 종사자들은 외국인 손님 없이 언제까지 유지가 가능할까요?
유튜브에선 서양 사람은 경각심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해변에 바글바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심해해요. 그렇다면 꽁꽁 싸매는 것만 답이라는 건데요. 소극적인 방역체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한 나라만 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요. 완벽한 방역은 불가능하니, 경제가 어느 정도로 돌아가는 쪽으로 선회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역시 매일 확진자가 50명 이상 발생하고 있죠. 조금씩 무뎌지고 있죠. 그러든가, 말든가. 초기에 참 많은 사람들이 중국부터 막아야 한다고 했어요. 만약 그때 중국만 막고, 다른 나라는 입국을 허용했다면 실익은 없었겠죠. 모든 나라를 다 틀어막았다면 태국이나 베트남처럼 확진자는 0이 됐겠죠. 대신 그 상태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나요? 지금처럼 더 창궐하는 상황에서요. 1년? 2년? 모든 입출국을 막으면서 말이죠.
이제 초대형 기업들이 침몰하는 뉴스를 보게 될 거예요. 코로나가 1년 안에 안 잡힌다면요. 먹고사는 문제로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바이러스 제로의 깨끗한 나라를 유지할 것인가? 이리 죽나, 저리 죽나 매한가지라면 차라리 숨통이라도 트고 살자. 느슨한 방역을 택할 것인가?
제가 태국 수상이라면요? 전 도망갔죠. 한국 대통령이어도 그랬을 거예요. 그냥 제가 혀 깨물고 죽었을 거예요. 답도 안 보이고요. 뭘 택하든 반대쪽에선 아우성일 테고요. 솔로몬의 지혜를 가진 자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로일수록 더 배고픈 사람들은 어찌 보살피나요? 저 사는 곳 맞은편 방 남자가 여행 가이드인데 매일 술만 마셔요. 여행 가이드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공항 직원들, 항공사 직원들은요? 지금처럼 수요가 없어도, 직원 수를 유지할까요? 내수 시장이 어마어마하고, 코로나를 어느 정도 잠재운 나라가 가장 꿀을 빨 거예요. 지금 시점에선 중국이겠네요. 코로나를 뿌리고, 상대적으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네요. 질서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피를 토하고 있네요. 천재 한 명이 짠 등장해서, 알약 두 알로 코로나를 잠재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저는 방콕에 갇혀있고, 코로나 걱정은 없네요. 그걸 위안 삼아서 버텨봐야죠. 고립은 글쟁이에겐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요.
PS 매일 글을 씁니다. 어차피 시간은 화살보다 빨라요. 그 시간과 싸워 이기는 건, 내가 무언가를 쌓는 거죠. 글을 쌓아요. 하늘까지 닿을 때까지요. 염치없이 빠르기만 한 시간과 싸우는 저만의 전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