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국 - 그때 우리의 목소리는 옳았을까?

세상의 여론은 내가 중심이어야 한다. 나만 옳다.

by 박민우
20200724_190538.jpg 방콕의 꽤 유명한 PUB plaza lagoon

늘 그렇지만 저는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게 아니에요. 생각을 좀 해보자는 거죠. 코로나가 발발하고 중국을 막지 않는다며 광분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절반이었죠. 어떻게든 중국만 막자. 대만이나 홍콩처럼 청정해지자. 제발 좀 막아라. 콕 집어서 중국이었지. 전 세계를 다 막고, 우리끼리 자급자족하자는 또 아니었어요. 너무나 단순한 걸 주저하는 정부를 원망했죠. 소탐대실. 중국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정부 때문에 우리나라는 쑥대밭이 되겠구나. 피를 토하는 절규가 전국을 휘덮었죠. 전염병을 무서워하는 거야 인지상정이죠. 우리는 모두 안전하고 싶으니까요. 정부는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어떤 때는 방역 실패로 보이기도 했죠. 교회나 클럽에서 빵빵 터지면서, 역부족이겠다.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모두가 벌벌 떨며 코로나 실황을 지켜봐야 했죠. 지금도 사실 아슬아슬하죠. 그 상태가 너무 오래오래 지속되고 있어요.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많은 나라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죠. 이렇게 장기전이 될 줄이야. 그때 기세 등등했던 여론대로 중국을 일단 철저히 봉쇄했다면, 실익은 없었겠죠. 신천지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이미 퍼지고 있었으니까요. 더 일찍 막았으면 됐지. 에이, 그런 신속한 여론까지는 또 아니었죠. 안정화가 진행되는 중국은 막고, 코로나가 창궐하는 다른 나라들은 계속 허용하는 어정쩡한 시간이 몇 주 지속됐겠죠. 죽도 밥도 안 되겠다. 다 막아야겠다. 그리고는 모두 다 막았겠죠. 태국 같은 경우가 그렇게 막은 경우인데 올해 예상 경제 성장률이 -8%예요. 실업자만 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얘기도 들리더군요. 문제는 지금 이 사태가 앞으로도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는 거죠.


우리는 모두 대단히 똑똑하죠. 논리적이죠. 대신 책임은 질 일이 없어요. 마음껏 목소리를 높여도 돼요.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이 왕이니까요. 더 똑똑해지는 방법이 있어요. 그건 자신이 틀렸을 때마다 열심히 되돌아보는 거죠. 내 생각이 사실은 엄청난 민폐가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공포심을 섞어서요. 신중함이 조금 더 섞인다고,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조금 더 배려한다고 자신의 주장이 퇴색되는 건 아니니까요. 누군가에게 훈계하는 글처럼 됐네요. 사실은 저를 꾸짖는 거예요. 변수를 볼 능력이 안돼요. 책임질 일이 없으니, 내 의견은 얼마나 자유롭고 상큼한지 몰라요. 정책 하나로 모든 비난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쉽게 생각해요. 국가 대표 축구 선수가 세상 제일 답답한 저의 아버지처럼요. 우린 모두 더 잘 되기를 믿는 한 편 맞죠? 그 믿음 안에서의 갈등이 가장 아름다운 갈등이죠. 토요일 아침 살짝 진지해져 보았습니다. 꾸벅


PS 매일 글을 씁니다. 글은 유튜버보다 재미없고, 웹툰보다 지루합니다. 그래서 씁니다. 지루함을 찾는 촌스러운 사람들과 늙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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