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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재벌 3세의 뺑소니 - 목격자의 사망(소름 주의)

태국 사람들이 귀신을 믿는 이유

by 박민우
vorayuth-yoovidhya-1.jpg 왼쪽 위가 레드불 창업주 손자 오라윳, 그리고 사고 차량 페라리


순한 태국 사람들이 화가 단단히 났어요. 여러분도 레드불 아시죠? 태국의 박카스라고 할 수 있죠. 세계적으로는 박카스보다 유명하죠. 2012년 9월 레드불 창업주 손자가 방콕 시내에서 경찰을 페라리로 들이받고 도망가요. 뺑소니 사고죠. 자기 운전기사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죠. 만취 상태였는데, 뺑소니 후에 마셨다고 주장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은 다 받아들여지죠. 코카인에 취했다는 말도 있더군요. 태국은 사망자 가족에게 찾아가 용서를 비는 게 기본 예의예요. 레드불 손자 오라윳은 그것조차 하지 않았죠. 대신 삼백만 밧(1억 1천만 원)을 위로금으로 전달해요. 참고로 레드불 집안은 태국에서 세 번째로 부자예요. 총자산이 6조 원이 넘죠. 검찰 소환을 일곱 번이나 불응하고 해외를 돌아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요. 공소 시효가 어영부영 다 지나 버리죠. 과실치사 하나 남았는데, 그것마저 검경이 기소를 하지 않겠다고 해요. 그동안 해외에서 호화 생활한 것까지 다 들통난 바람에 민심이 끓기 시작해요. 검경이 기소하지 않은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목격자였어요. 목격자가 작년 12월 4일 페라리는 잘못이 없다고 증언해요. 경찰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 유턴을 시도했다는 거예요. 페라리는 자기 차선으로 정상적인 운전을 했고요. 동료 경찰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하죠. 경찰서로 가는 길인데 유턴을 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어제 치앙마이에서 그 목격자가 사망해요. 오토바이와 부딪히고는 중앙선에 한 번 더 충돌하더라고요. 뺑소니로 사망한 경찰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죽었다고 해요. CC TV로 봐도 거의 자살을 한 것처럼 허망하게 죽어요. 딱히 추월을 할 이유도 없고, 총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지도 않아요. 태국 사람들은 경찰의 영혼이 거짓말한 목격자를 죽였다고 믿죠. 아이가 실종되면 점쟁이에게 묻는 나라라서요. 귀신은 분명히 존재하는 실체죠. 태국에서는요. 태국 총리 쁘라윳은 민심이 들끓자 26일 재수사를 약속해요. 그리고 어제 목격자가 사망하죠. 재벌 3세는 그동안 단 하루도 구치소 생활을 안 했더군요. 법정에 딱 한 번 선 게 전부였죠. 쉬쉬하면서 태국에도 여러 번 들어와 할 거 다 했다고 하더군요. 웬만하면 용서하고 참는 태국 사람들이 지금 레드불 손자의 엄벌을 원하고 있어요. 경찰의 영혼이 목격자를 처단한 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답니다.


PS 매일 글을 씁니다. 글로서 존재합니다. 글로 성장합니다. 글로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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