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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itt 마케터 Dec 17. 2018

신입사원 적응기 1) ㅇ... 안녕하세요 어버버

신입사원일 때 헷갈리고 당황스러웠던 경험 첫 번째 - 전화하기

누구나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모르는 것 천지입니다. 앞서 쓴 글에서도 비유했듯 회사라는 공간에 처음 발을 디디던 날의 그 긴장감은 모든 것이 낯설고 하나하나 적응해야 하는 것이, 마치 초등학교 입학식 날 홀로 남겨진 아이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학교와 회사의 다른 점은 하나하나 챙겨주는 담임선생님이 없고 당장 내가 맡아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나의 상태는... 파덕?

특히 제가 처음 들어갔던 광고대행사는 큰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수와 부사수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일을 하고 계셨던 분들에게 물어본다고 해도 각자 일처리 방식이 달라 정답이 없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바쁜 분들이었죠. 처음 출근한 신입이라도 담당해야 하는 광고주분들이 있었고, 저도 그 날 새로 맡은 담당자라며 연락을 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1차 당황.


광고주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어떻게 말하지?


전화를 무서워하는 분들 있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엄청나게 덜덜 떨지는 않지만 전화보다는 이메일이 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광고주분들에게는 이메일이 아닌 직접 전화를 돌리며 모든 진행상황을 먼저 공유해주고 피드백을 들어야 했습니다. 아직 적응도 하지 못한 회사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죠.


ㄷㄷㄷㄷㄷㄷ저..전화를....


전화 중 실수하지 않기 위해 일단 광고주분들과 관련된 이전 기록을 샅샅이 찾아보았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진행이 되었고 다음에 내가 맡아서 해야 할 부분은 어딘지 정확히 안내를 드려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대리님들에게 광고주분들이 어떤 성향의 분들이 신지 일일이 여쭤보았습니다. 모두 어려운 분들이지만 그나마 난이도가 낮은, 조금 더 유하신 분들에게 먼저 연락을 드릴 계획이었거든요.



그리고 말실수하지 않도록 공책에 말씀드릴 내용을 단어로 적어 내려 갔습니다. 전화 괜찮으시냐, 나는 어디의 누구이다, 새로 담당하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말씀드려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광고주분들 별로 안내드릴 내용도 각자 적었습니다. 눈으로 보니 새삼 내용이 많더라고요. 할 말을 모두 정리한 뒤 조용한 곳으로 가서 통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중간에 예상치 못한 질문이 툭툭 튀어나왔지만 모두 '확인 후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로 통일하여 대답을 했지요. 그리고 5~10분 이내에 답변을 모두 드렸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실수 없이 끝냈지만 정말.. 가장 식은땀나는 순간 중 하나였네요.


혹시 회사에서 처음 전화할 일이 생긴다면 저처럼 말할 내용을 글로 적고,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통화를 해보세요. 보다 마음이 편해서 통화에 집중할 수 있답니다. 전화를 해보았으니, 다음 글은 전화를 받는 이야기를 써볼까 해요. 우당탕탕 신입사원의 적응기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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