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인데 6개월을 못 버티겠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30대 특수교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특수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던 이 교사는 사망 전 "장학사에게 살려달라고 했다"며 주변에 도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4일 안타까운 선택을 한 A 교사는 올해 3월부터 정원을 초과한 특수학급을 혼자 맡아왔습니다. 법정 정원이 6명인 특수학급에서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학생을 담당했는데요. 여기에 통합학급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까지 수시로 지도하며 행정 업무까지 처리해야 했습니다.
교육청은 자원봉사자 3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수교육계는 "자원봉사자 채용과 관리·감독 역시 특수교사의 업무"라며 "현직 교사와 비교하면 전문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A 교사의 빈자리는 발령 대기 중이던 신규 특수교사가 지난달 31일부터 맡게 됐습니다. 시교육청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에는 300여개의 근조화환이 놓였고, 장애인단체들은 5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설 예정입니다.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관계자는 "교육청이 행정을 일선 학교에 떠넘기는 꼴"이라며 "한시적 기간제 교사 배치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육청은 "악성 민원이나 불합리한 상황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