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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역사 Feb 01. 2020

#2 고대 그리스는 오늘 대한민국을 비추는 거울이다

#2 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복된다

#1 10분 만에 이해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에 이은 #2편입니다.

(1편을 읽으시면, 2편도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민주주의는 왜 중요한 것일까?





민주주의 정치 체제는 곧 그 나라의 경제 체제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도 당시 자신의 학문을 정치경제학이라 불렀다. 그도 ‘정치’와 ‘경제’를 한 몸으로 여겼던 것이다.




아담 스미스




예를 들어, 국가가 정치를 통해 부동산 법 조항 하나를 처리하냐 마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이권이 좌지우지된다. 이런 것이 바로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다. 그래서 한 국가의 정치체제는 그 나라 국가의 생존을 결정한다. 돈이 곧 생존이란 진리는, 개인에게나 국가에게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오늘날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과 ‘경제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안정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럼 안정적인 사회가 구축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해줘야 한다. 한마디로 배고프지 않게 해줘야 한다. 단순한 ‘배부름’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말이다. 국민 다수가 배고프고 불만이 쌓이면, 그 사회는 결국 불안정해진다. 그리고 혁명의 기운이 감돈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부자들도 원치 않는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큰 해결책이 민주주의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똑똑한,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사회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민주주의 체제다. 많은 갈등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해결될 수 있기에 안정적이다. 그렇게 국민이 국가에 대한 주권의식을 가질 수 있는 체제가 확립되어야만, 안정적인 사회가 구축된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가 중요하고,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근대 민주주의 정신이 처음 태동한 사건이 프랑스 대혁명(1789)이다. 우리는 이를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이라 배운다.




프랑스 대혁명(1789)의 연장선 상이었던, 7월혁명(1830)을 기념한『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이 정말 근대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이었을까?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민주주의의 시작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프랑스혁명보다도 무려 2천 년 이전에, 그리스에서 이미 존재했던 체제였기 때문이다.




▲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페리클레스와 그리스 시민들

 



그 시작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동했다. 기원전 600년경, 무려 예수님이 태어나기 600년 전이다. 당시 한반도는 고조선 시대였다.


나는 2천 년 전의 고대 그리스 역사를 공부하며 깜짝 놀랐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공통점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경제 발전과 쇠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쇠퇴 양상에는 너무도 유사한 공통 경향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역사의 반복성을 통해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이 역사를 배우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다.



우리는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불후의 명 저서를 남긴 학자 E.H carr는 ‘역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대한민국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1장의 단골 명언. 학생들은 보통 이 장 쯤에서 역사책을 덮는다.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는 찬란했지만, 그 이후 그리스 역사는 2,400년간의 식민지 암흑기를 거쳤다. 로마, 베네치아 공국, 오스만 제국의 식민지를 거쳐, 겨우겨우 독립된 역사가 불과 190년밖에 되지 않는다(1832).




▲ 그리스 국기와 최고 관광 명소인 산토리니




우리나라도 오늘날 세계 민주주의 후발주자였던 과거를 딛고, 국민의 힘으로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민주주의의 이상’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원고를 쓰고 있는 2019년 12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와 홍콩 시위대가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SOS를 청한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전 세계에 유일무이하다. 그리고 전 세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뽕이 아니다. 이미 인도의 세계사 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의 2017년 촛불집회가 실렸다. 물론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혁명이기에 성공과 실패를 아직 판가름할 수는 없다. 프랑스 대혁명(1789)도 혁명이 완성되는데 100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는 이제 막 2년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에게 정치·경제·사회·문화 주권이 돌아간다면, 이는 성공한 혁명이 될 것이고, 권력이 民에게 돌아가지 못하다면, 실패한 혁명이 될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도 완성에 이르기까지 백 년이 걸렸다. 우리는 고작 2년째다.



200년 전의 프랑스혁명은 성공하긴 했지만, 폭력이 수반되어 많은 희생이 따랐고, 그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들과 달리, 집회 과정이 철저히 문화적이고 비폭력적이었다. 우리 국민은 한데 뭉쳐 세계사에 유례없는 평화적 정권 교체를 여러번 이뤄냈고, 부정의한 자들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도 갖추어 나가고 있다. 그렇게 대한 국민들은 비온 뒤 땅이 굳어가듯이, 민주주의 체제를 힘겹지만 점점 단단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민주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과거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해 반추해야 한다.




우리가 힘겹게 지켜내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가,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와 너무도 닮아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그냥 추상적으로 닮은 게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 여행 가면 반드시 들르는 파르테논 신전, 오늘날에도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플라톤과 같은 인물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와 대비해 보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1687년, 당시 그리스는 오스만 제국의 식민지였다. 오스만 제국이 이를 화약고로 쓰다 폭파되는 촌극으로 오늘날의 앙상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오늘날처럼, 대한국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 역사가 없는 것 같다. 모든 신문의 1면은 큰 이슈가 없는 한 정치와 경제 뉴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도 있다. 좌우 진영을 떠나서, 이번 선거는 서로에게 명운이 걸린 선거라고들 자처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 권익을 위한 법을 만들 지, 특정 계층을 위한 법을 만들 지... 역사는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그 선택과 책임은 국민의 몫.





국회의원은 특권층이 아닌, 국민의 일을 대신 처리하는 일꾼일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건 우리 국민들이다. 국민이 똑똑해야 올바른 나라의 일꾼을 가려낼 수 있고, 그래야 민주주의도 원활히 돌아가는 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 역사를 통해, 이를 교훈삼아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자.




프롤로그 끝!

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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