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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연구소 Aug 30. 2021

오로라를 찾아 떠난 감성 개발자-택수님을 만나다

MODUFAM INTERVIEW

MODUFAM INTERVIEW |  아이펠 개발팀 프론트엔드 개발자 권택수 


-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었냐고요? 예쁜 게 좋아서요!!

- 사용자가 생각하게 하지 마세요. 기계의 생각을 사용자에게 보여주세요.

- 아이슬란드의 하늘빛, 바람소리, 유황 내음 그리고 오로라.

- 하고 싶은 것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두연에서 만나요!!



반갑습니다. 프론트엔드 웹 개발자로 활약하고 계신데요, 어떤 계기라도 있으신가요?


뚜렷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UI 관련 개발이 재미있어서요.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긴 했는데, 까만 콘솔에 텍스트만 깜빡거리는 프로그래밍 수업들은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모바일 화면 개발 프로젝트를 할 때 이거다 싶었어요. 아이폰 화면의 반짝이는 색감이라든가, 터치에 반응하는 인터페이스의 변화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대하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학교에서나 졸업 이후에도 웹이나 모바일의 사용자 UI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했었습니다.


멋지군요. 그런데 프론트엔드 개발자이면서도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이유는?


아... 단순히 프론트엔드만으로는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길게 보고 다양한 것을 배워야겠다 싶었는데, 그중에서도 인공지능 분야에는 [데이터 시각화] 라는 주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모두연에 처음 온 것도 이런 주제를 공부해 보고 싶어서였거든요. 다른 데서 쉽게 배울 수 있을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음... 얼른 잘 연결이 안 되는군요. 좋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것과 데이터 시각화라는 주제 사이에 말이죠.


아, 물론 제가 모두연의 다른 연구원들처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든가, 논문을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고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기본적으로 기계에 대한 [접근성]이나 [사용편리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거죠. [데이터 시각화]라는 게 단순히 데이터를 예쁘게 정리해서 보여주자는 건 아닙니다. 저는 예쁜 걸 좋아하지만, 단순히 무언가를 예쁘게 만드는 것은 디자이너분들이 하시는 일이지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평소에도 UI 관련 책이나 레퍼런스를 꾸준히 찾아서 보고 있는 편인데요, 거기서 UX에 대한 트렌드를 보고 영감을 얻고 싶거든요. 예를 들자면 핀터레스트 같은 사이트에서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UX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죠. 제가 좋아하는 스티브 크룩의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라는 책을 보다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UX란 사용자와 기계 사이의 접점인데, 사용자가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기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사용자에게 명료하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인공지능 분야에 [Explainable AI] 라는 주제가 있잖아요. 저는 아직 잘 몰라서 좀 더 배워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코드 속에 숨겨져 있는 기계의 생각을 끄집어내어서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인공지능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  뭔가 심오하기까지... (이해 못한 편집자, 한동안 정리 중) 그런데 최근에 멋진 곳에 다녀오셨다죠? 여행 이야기도 좀 들려주세요.


이번에 모두연 온라인 2.0 오픈하고 나서 바로 7박 9일 동안 아이슬란드에 다녀왔는데요, 즉흥적으로 다녀온 건 아니고, 연초부터 친구들과 계획했던 거였는데, 일을 마무리 짓고 가느라 하마터면 비행기를 못 탈 뻔했어요. (나를 버리고 갈 생각을 하다니 나쁜 녀석들 -.-^) 정말 출발 직전 가까스로 탑승하고 났을 때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하필 아이슬란드를 선택하게 되신 이유라도?


아, 원래 제가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이번에 아이슬란드를 선택한 것은 오로라를 보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빙하 트래킹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서이기도 했거든요.


헛, 그게... 한번 빠지면 못 나온다는 크레바스가 있는 그 빙하 말씀이신 거죠?


실제로 좀 위험하기도 한데^^ 그래서 가이드를 반드시 동반해야 하죠. 3시간 코스도 있고, 5시간 코스도 있어요. 가능하다면 평소에 산에 다닐 때처럼 빙하 위에서의 하룻밤 같은 것도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사람들이 일단은 오로라를 떠올리시는데, 저는 이런 트래킹을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이슬란드에는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정말 독특한 풍광을 가진 스폿이 많아서요, 이번 여행 동안 찍은 사진만 5천 장쯤 되는데요, 그때의 경험을 제대로 간직해 보고 싶어서 따로 제 블로그에 그때 다녔던 여행 루트를 따라 기억들을 정리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보고 있어요.



그럼 오로라는 보셨나요? 못 보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해서...


제가 운이 좋았는지, 저는 도착 첫날부터 정말 생생하게 오로라를 볼 수 있었어요. 원래 오로라가 잘 보이는 교외로 나가는 일정이 따로 있었는데, 운 좋게도 저는 수도 레이캬비크의 숙소에서 오로라를 뚜렷하게 볼 수 있어어요. 사진으로 보시는 거와 실제가 정말 다르거든요. 사진으로 담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gif로도 만들어 보고 있어요. (권택수의 아이슬란드 여행기 블로그를 참조하시라!!)


하지만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제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로라도 빙하도 아니고, 바로 아이슬란드의 하늘빛이었어요. 오히려 아이슬란드에서는 화창한 날씨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고, 묘하게 구름이 낀 어둡고 답답한 하늘이야말로 내가 지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있다는 느낌을 주었어요. 거기에 눈보라를 머금은 바람이 스쳐 지나거나 하면 마치 겨울왕국에 온 느낌이랄까요.


[편집자 주] 지면의 한계상 택수님이 들려준 오로라 이야기, 유럽 최대 규모의 폭포 이야기, 유황냄새 진동하는 온천 이야기 등등은 아래 이미지들로 대신합니다^^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는 택수님의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멋진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모두연을 소개한다면?


제게 있어 모두연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업무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지만, 모두연은 직원들에게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전을 하고 기회를 주는 곳이니까요. 단순히 기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멋진 분들과 그런 도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거 같습니다.



EDITOR  |  만능 쿵푸팬더 연구원  



개성만점 개발팀의 뉴팸을 현재 찾고 있으니, 개발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www.notion.so/modulabs/02d733abca81429992a2218c9b6b4d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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