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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연구소 Oct 15. 2021

연구, 개발, 무엇이든 으랏차차!!

아이펠 온라인 병인님을 만나다!


가슴이 뛰지 않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개발, 기획, 연구... 재미난 일이 너무 많아서 몸이 몇 개라도 모자라네요.

플레이샵, 어쩌면 그때 예감했는지도 몰라요. 모두연에서의 오늘을..

기대하시라, 모두연의 완성형을!!


워크숍에서 발표 중인 병인님의 모습


반갑습니다~ 모두연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러고 보니.. 개발자로서의 경력이 얼추 15년이 좀 넘었군요. 뭐, 놀라시는 거는 연식에 비해 외관이 깔끔해서 그런 것으로 좋게 해석하겠습니다.(크흠)


앞쪽 5~6년 정도는 통신 쪽 애플리케이션 개발, 뒤쪽 9~10년은 다소 공적인 기관에서 전자무역/물류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 업무를 했었습니다. 굳이 제 장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안정적으로 구동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폭넓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소위 [365일 24시간 가용성]을 담보해야 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야 했거든요. 굉장히 다양한 시스템 구성을 가진 다양한 회사와 협업하면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다 보니 웹/CS/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을 다루는 경험을 해야 했어요. 심지어 비즈니스의 니즈를 이해하고 고객의 고충과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기획을 늘 고민해야 했지요. 나름 힘든 경험이었지만 프로젝트 리더나 아키텍트로서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인데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신가요?


그놈의 알파고가, 사람 여럿 버려놨나요?(웃음) 2016년 알파고의 충격을 통해 [그래, 인공지능이다!]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원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화두가 있었어요. [지식의 구조화]라는 개념이죠. 사람들 머릿속에 산재해 있는 구조화된 지식을 거대한 웹에 한데 모아 인류 단위의 하나의 거대한 웹을 실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구조화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보니 GraphDB 같은 NoSQL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지식을 사람들끼리의 관심에 기반해서 공유할 수 있는 SNS 같은 걸 만들어 보고 싶었죠.


그런데 알파고를 보면서, 프로그래밍에 의한 결정론적 방법보다는 차라리 그냥 기계가 바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원래 생각했던 방법이 잘 안돼서 그런 건 아니...)



그게 모두연에 오시게 된 계기라는 거죠?


네^^ 그렇죠.. (역시 제가 말이 좀 길죠?)


지금은 인터넷에 인공지능 관련 공부할 자료가 정말 넘쳐나는데, 2016년도만 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땐 어디 가서 배울 수 있는데도 없었잖아요. 그때 모두연은 제게 한줄기 빛이었다고나 할까요?


모두연에서 1년 정도 자연어처리와 강화학습을 공부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때마침 다니던 회사에서 챗봇을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하는 기획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거 제가 한번 직접 만들어 보겠노라고 지원을 했죠. 조직생활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뭔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그걸 내려놓고 보직을 바꿔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었어요. 그걸 네가 해낼 수 있겠냐는 미심쩍은 시선도 견뎌내야 했고요. (그때의 고생을 디테일하게 얘기하면 1994년 LA 시절 얘기 꺼내는 박사장님 되는 건가요? ㅋ 생략하겠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저의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챗봇을 서비스에 론칭할 수 있었어요. 모두연 연구원님들과 함께 스터디하면서 받은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예요.


모두연 연구원 활동 시절 모습 (상단 좌측에서 세 번째가 병인님)


음, 그런데 이건 모두연 연구원으로 오신 계기이긴 한데, 그렇다면 모두연 가족으로 합류하게 되신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그러게요, 나름 안정적이고 보수도 좋았던 회사를 뛰쳐나올 때는 이유가 있었겠죠?


챗봇 프로젝트를 하면서 결심을 굳혔던 것 같아요. 이제부턴 [회사가 내게 원하는 일]이 아니라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당시에는 자연어처리 관련 분야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아마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면 바로 모두연이었겠죠.


사실 창업 준비는 생각처럼 순탄하게 되진 않았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게 실은 사업이 아니라 연구활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무렵, 모두의연구소에서 자연어처리 분야 연구인력을 모집한다는 구인공고가 떴어요. 그 공고를 읽고 나서 지원을 결심하기까지 3초나 걸렸나 싶네요. 이런 좋은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와, 정말 엄청난 스토리네요(편집을 어찌할지 고민..) 그럼 모두연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처음 모두연에 조인했을 때는 자연어처리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이나 음성합성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최대한 진행해 보려고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한다는 기쁨도 잠시, 금방 한계를 절감하게 되더군요. 역시나 사람이 필요했어요. 연구에 필요한 지식과 개발 능력을 갖춘 동료가 필요했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때마침 모두연에서는 [Learning by Doing] 개념의 혁신적인 인공지능 교육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었어요. 연구를 하고 싶은 열정만으로 연구가 되지는 않으니까요. 인공지능 기초 개념을 가르쳐 주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정말 연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AIFFEL(아이펠) 이죠.


AIFFEL의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사실 좀 망설였어요. 연구를 하러 왔는데 왜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해서 수많은 동료들을 새롭게 만나 더 큰 모두연을 완성할 수 있다면 연구활동 중에 느꼈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수락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인공지능 프로젝트 한두 개를 진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50개가 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험을 콘텐츠화해서 이를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어요. 이런 멋진 교육시스템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를 위해서 기술서적 10권 이상 분량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온라인 시스템으로 구현해 내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AIFFEL의 콘텐츠 팀원들과 함께 더욱 완성도 높고 알찬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있구요.


언제나 화목한 아이펠 콘텐츠팀


그런데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셨던 때가 있다면요?


멋진 동료들과 최고의 팀워크를 통해 AIFFEL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매 순간이 보람찬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도저히 이게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일까 싶었거든요. 모든 게 처음인 낯선 일들이었지만,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냈다는 기쁨을 지금도 계속 누리고 있다는 게 제가 모두연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그리고, AIFFEL을 통해 정말 멋진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이죠. 심지어 그 훌륭한 졸업생들 중 지금도 모두연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저의 가장 소중한 동료들이 배출되었다는 점이야말로 AIFFEL을 만들면서 고생했던 매 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 아닐까요?


여담인데요, 혹시 모두연 슬랙에서 프로필 이미지로 쿵푸팬더를 쓰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라도?

병인님의 쿵푸팬더 프로필 이미지

ㅋㅋㅋ 이런 걸 물어보시다니^^

#안경쓰고뚱뚱한아재   #저질체력   #그럼에도불구하고숨겨진엄청난내공   이런 키워드를 조합하면 이런 캐릭터가 나오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하늘을 펄펄 날아다니는 쿵푸팬더가 계단 걸어 올라가면서 숨차다고 걜걜거릴때가 제일 웃기더라고요. 여기 나 같은 애가 또 있네 ㅋㅋ


아 그래서, 본인이 엄청난 숨은 고수란 말씀이시죠?

건 모르겠고, 뭐든지 주면 잘 먹는 건 맞습니다. (딴청)


모두연에서 겪은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하나 꼽자면?

모두연은 회사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죠. 밖에서 보는 모두연은 하고 싶은 것을 함께 모여 마음껏 할 수 있는 신나는 놀이터 같은 곳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모두연의 모습은 회사 안에서 봐도 같은 모습이라는 게 가장 인상적이에요. 조직체계 속에서 모든 업무가 지시와 보고로 이루어지는 보통 회사와는 달리, 어떤 팀이든 모두연의 랩이나 풀잎스쿨처럼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모두연의 다른 팸들보다는 보통 회사의 경험이 훨씬 긴 편이니까, 지금 모두연에서 누리는 조직문화가 어떤 의미에서는 참 낯설고 신선하기도 한데요, 이런 조직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소장님부터 모든 팸들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직 내에서 항상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전에 다녔던 회사들에서 느꼈던 답답함이나 스트레스가 없다는 게 너무나 큰 장점이죠.


2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웃음꽃피자]라는 시간을 통해서 게임도 하고, 업무 비결도 공유하는 등, 이런 조직문화를 유지해나가는 즐거운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지금 모두연에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꽃피자때 게임을 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모두연을 소개한다면?

모두연은 세계적으로 봐도 정말 독특하고 유니크한 곳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커뮤니티이면서도 자발적 참여와 협력, 상생을 통해 연구 교육의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이고,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모두연은 아직도 진행 중인 실험 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저도 모두연이 배출한 실험 결과물 중 하나겠군요. 제가 모두연을 자랑스러워하듯 제 자신도 모두연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성공적인 결과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연은 자기 성장이 일이고, 일이 자기 성장이 되는 곳이니까요.


모두연이라는 실험이 꼭 성공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모두연의 완성형]을 꼭 보여주고 싶네요.


편집자의 한마디 

실은 질문을 하나 더 하고 싶었습니다.

그 실험, 과연 잘 될까요?

이 인터뷰를 보고 계신 바로 당신이 도와주신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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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아이펠 온라인 PS 백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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