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도 계속 생각 나는 글이라면
요즘은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사실 전 어렸을 적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그저 일기쓰기에 목숨을 걸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예전에 읽지 않았던 책들을 몰아 읽는 느낌입니다.
외국에 살다 보니 책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래서 이북으로 책을 사기도 하고 혹 이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책은 한국에서 비싼 배송료를 더해서 구매하기도 합니다.
외국에서 읽는 한국책의 맛은 아주 특별합니다. 더 고소하고 더 달콤하다고 할까요?
에세이 글을 쓰다 보니 많은 책들이 에세이에 관련된 책이나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책들도 몇권 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시간은 정말 설레입니다.
생일 선물을 받아 조심스레 포장지를 뜯어내는 느낌이랄까요?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구들은 줄을 쳐가며 새로운 표현들은 별표를 해가며 글을 읽습니다.
때로는 웃음지으며 때로는 울컥 눈물을 쏟으며 글을 읽다 보면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그 책을 덮을 때는 항상 두가지의 느낌으로 나눠진다는 것입니다.
"아~ 어쩌면 이런 책을 썼을까? 다시 두고 두고 읽고 싶다."
와
"이 책은 좀 아쉬운 점이 남네. 내가 쓴 글을 읽고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으면 안될텐데."
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요. 모든 사람이 가진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책도 다 다르겠지요.
가끔 정말 유명한 사람들의 에세이 속에서 실망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잘난 부분을 너무 부각하다 보니 읽는 내내 제가 책을 겉돌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하지만 오히려 알려지지 않는 작가들의 글 속에서 감동을 얻기도 해요. 특히 그들의 실패 이야기나 진솔된 이야기들을 읽을 때는 어떤 대단한 경험 보다도 큰 감동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하고요.
매일 어떤 글을 써야 할까 고민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드네요.
거창하고 대단한 글 보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글이 특히 작가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글이라면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읽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바쁜 시간 중에 짧은 제 글들을 읽어 주시는 구독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