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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미 Sep 20. 2017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어떤 사랑이 특별한 사랑인가요?

유명한 아나운서와 시인의 사랑.

뭔가 특별해 보이는 그들의 사랑이 궁금해서 책을 구입했다.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의 이야기이다.

빠질 것 하나 없는 그녀가 사랑한 조기영. 그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가난한 시인이였다.

결혼 전에 이미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해도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

나에게는 힘든 질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사랑을 확신했고 운명이라 여겼다.


"한번 뿐인 삶,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싱그러운 젊은 시절의 사랑이 부디 후회없는 한편의 영화와 같기를..."

"꽃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들풀이어도 좋다고 말이다. 들판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을 느낄 줄 알고, 그 바람에 많은 풀들이 함께 눕고 일어섬을 안다면 그 존재가 꼭 빨간 장미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아들과 딸에게 하는 이 문구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평범하지만 또 평범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쓰여 있다.

사회를 따라 주변을 따라 경쟁하듯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민정, 조기영 부부는 말한다. 모두가 같을 필요는 없다고. 조금 특별해도 나만의 행복을 놓치지 말라고. 모든 것이 꼭 돈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잔잔한 그들의 에세이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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