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작은조각들 조차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
한참 아이들과 티격태격 육아를 하고 있던 시절 알게 된 책이다.
아이들과 부딪히며 남편과 때론 다투며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을 때였다. 삶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기 에는 너무 지쳐있었고 바빠 있을 때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책 ‘너에게 행복을 줄게’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다른 화가들과는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그녀는 엄마의 시선으로, 아줌마의 시선으로 때론 딸의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아이들을 키우며 순간순간 꼭 담아두고 싶은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익숙한 그림들은 그만큼 익숙하게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 버렸다. 소소한 생활 속에 느끼는 행복들을 그림으로 담은 강진이 작가의 이야기는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였고 모든 아내들의 이야기였다.
혼자 김장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 아이가 가져온 상장을 냉장고에 붙이는 모습. 잠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모습까지.
특히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베토벤과 함께한 식사’라는 그림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면서 혼자 쌈을 싸 먹는 그녀의 모습 옆에 베토벤 아저씨가 함께 앉아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그림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오늘은 FM 93.1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황제를 된장찌개에 상추쌈을 먹으며 반가이 반가이 맞는다. 너무 행복한 이 순간, 눈물이 활칵 난다.늘 그랬듯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선율에 마음을 맡긴다. 모든 시간이 참 다디달다. - 너에게 행복을 줄께 중에서....
어떨 때는 집안일을 다 마치고 혼자 먹는 밥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강진이 작가의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그런 순간마저도 내 마음에 따라 베토벤과 함께하는 데이트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글을 다 읽고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뭐 자주 그리지는 못해도 나의 삶에 소중한 순간들을 그렸다. 그리고 그 그림 옆에는 항상 이야기들이 쓰여 있다.
또 이 책을 읽고 난 후로 삶의 작은 조각조차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삶이 지치게 느껴진다면,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