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래 걸어가는 듯 촉촉한 이야기들
핸드폰으로 책에 관련된 기사들을 보다가 고수리 작가의 인터뷰를 봤다.
사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제목만 보고 넘어가는데 그날은 특별히 그 기사가 눈에 띄었다.
방송작가에서 이제는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된 고수리 작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해외 배송까지 시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백색의 바탕 위에 있는 동그란 밤하늘.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지는 별동별.
책은 표지 부터 내게 행복해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방송 작가로써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렸을 적 가족들과의 추억 또 친구들과의 추억.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아주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때로는 행복하면서도 때로는 슬픈 우리들의 삶의 모습 말이다.
그녀와 함께 웃으면서 또 함께 울으면서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나는 밤하늘의 달빛 아래 서 있었다. 어둡고 두려운 그런 밤 거리가 아닌, 조금 어둡지만 희미하게라도 앞을 볼 수 있는 달빛 아래 걷는 길.
그 달빛이 내 마음에 비취다 보니 아주 어두웠던 시간들도 기억들도 밤하늘 은은하게 비취는 달빛 처럼 내게 다가왔다.
힘든 순간들도, 아픈 기억들도 완전히 어두운 흑암 속이 아닌 달빛으로 표현한 작가의 글 속에서 나는 작은 희망을 얻었다. 누구에게나 어두움은 있지만 달빛 처럼 우린 여전히 걸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린 미처 잊고 살았지만 삶의 무대에서 누구 하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었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웃는 목소리에 느껴지는 진심, 따뜻한 말 한마디에 벅찬 행복, 먹먹한 눈물에 담긴 희망,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알아볼 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진솔한 삶이 펼쳐졌다. 그랬다. 살아가는 우리는 별로 특별할 것 없는 가장 평범한 주인공들이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