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피아노로 연주된 디즈니 영화 주제곡을 자주 듣는다.
옛날 즐겨 보던 만화 영화들의 주제곡이 나올 때면 나도 모르게 그때 기억에 미소 짓는다.
노래는 사람의 감정을 돌려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
연인과의 이별을 슬퍼할 때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그 감정이 고스란히 생각난다.
난 아이를 가졌을 때 태교를 위해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든다.
임신 초기 입덧 때 가졌던 그 느낌 그 기분이 그대로 되돌아와서일까?
지금 사는 지역으로 이사 왔을 때 처음 들었던 독특한 새의 소리를 몇 년 만에 다시 듣자마자 새로 이사했던 그 집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르는 것처럼 노래는 과거로 돌아가게 해 주는 타임머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마 오늘처럼 조용히 오피스에 앉아 글을 쓰면서 듣는 이 노래들도 몇 년 후에는 지금의 이 기분과 따뜻한 온기를 기억하게 해 주겠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이 되어 기억이 될까?
사람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주는 음악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나를 기억할 때 미소 한 번 지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소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