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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미 Jul 20. 2016

잠시 멈춰서 읽는 책

책을 읽을 때 내게 나타나는 현상

매일 적어도 자주 글을 쓰겠다는 나의 다짐을 시험하듯이 독감에 걸렸다.

생각하고 있던 모습들, 사람들을 기억하며 글을 쓰자니 자꾸 몸이 쑤셔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래서 글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구나 했다.

마음이 요동하고 준비가 될 때 글이 써진다는 그 기본적인 진실을 이제야 맘으로 느낀다.


누워 있는 시간이 아까워 책을 손에 잡았다.

인연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책을 왜 이제야 만났는지...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작가의 문체 속에 푹 빠져 글을 읽는다.

그리고 잠시 혼자 하는 생각에서도

인연이란 책에서 읽은 듯한 말투로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 나를 본다.

책이란 것이 항상 그랬다.

재미난 소설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소설가가 되고

멋진 시를 읽을 때면 모든 생각과 말투가

멋진 시인 처럼 변하고

소박한 에세이를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따뜻한 수필가가 된다.


오늘은 따뜻한 인연이라는 책을 안고 원없이 수필가의 하루를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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