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두미 Aug 03. 2016

브런치를 대하는 초보 작가의 자세

어떻게 브런치 너가 내게 와서~

브런치를 알게 된 건 인터넷 뉴스에서 고수리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고 나서였다. 작가님의 글에 대한 관심과 브런치라는 새로운 사이트에 관한 호기심으로 인터뷰를 읽고는 곧바로 브런치에 가입했다.



작가라는 그 설레는 이름을 얻게 되던 날! 난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여러 번 생각했다.

어쩌면 브런치 라는 녀석이 내 삶에 찾아왔을까?      

웬만한 블로그가 아닌 이상 나의 글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란 쉽지 않았다. 수많은 광고와 수기들로 넘쳐나는 블로그에서 누가 나의 소소한 글을 읽어 줄까? 사람들 마다도 관심사가 모두 다른데 누가 시간을 들여서 내 글을 읽을까?      




그런데 브런치는 달랐다. 브런치는 글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글을 쓰고 읽어 주며 공감하고 배우는 곳. 그곳이 브런치였다. 내가 쓰는 글들을 뭐 수 만 명의 사람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글을 읽어도 괜찮았다. 나를 작가로 인정해 주고 내 글에 반응해 주며 함께 글 쓰는 사람들이 있는 곳기 때문에.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나는 브런치 소식이 오면 일단 즉시 확인하지 않는다. 핸드폰 위쪽에 뜨는 브런치 아이콘이 너무 사랑스러워 두고두고 본다. 오래된 깃털 펜을 연상 시키는 브런치의 아이콘은 그 모양만으로도 브런치를 표현하고 있었다.(어떤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낸 것인지 몰라도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콘이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면 새로 올라온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고 내 글에 대한 반응을 확인한다.

또 글을 써서 올릴 때면 먼저 브런치 나우에 올라온 나의 글을 캡쳐 해 놓는다. 이쯤 되면 브런치 집착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난 보고 또 본다. 내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보고 행복해 하고 이 글을 읽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해 하며 감사한다.


이제 나에게 브런치란 아주 반가운 편지가 되었다. 내가 진심을 다해 써서 올리고 또 다른 작가들이 쓴 글을 정성을 다해 읽으면서 브런치를 즐긴다. 펜팔을 주고받는 것처럼. 비록 우리가 직접 서로에게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글을 나누면서 편지를 나누는 광장처럼. 브런치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작가의 이전글 잠시 멈춰서 읽는 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