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트럭들아. 잘 달려보자.
인도의 많은 시골 사람들은 화장을 잘하지 않는다.
물론 짙은 아이라이너를 그려서 눈을 더 크게 보이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은 화장을 짙게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도시로 나갈수록 또 교육받은 사람일수록 화장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겠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여인들의 화장하는 비율은 훨씬 적다 할 수 있겠다.
▲예쁘게 화장을 한 트럭들
하지만 인도에서 꼭 화장을 해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트럭이다. 인도에는 트럭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는데 트럭마다 아주 짙은 화장을 하고 다닌다.
트럭이 화장을 한다? 사실 인도 사람들은 트럭에 여러 가지 그림들을 그려 넣는다. 인도가 워낙 넓기 때문에 트럭 운전자들은 며칠 씩 긴 여행을 하면서 물건을 날라야 한다. 그래서 그 지루함을 떨쳐 버리고자 트럭 주변에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까? 아니면 예술을 트럭에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유야 어떻든 진실은 인도인들에 트럭에 그림 그리기를, 화장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트럭 앞부분의 라이트 주위를 눈으로 꾸미거나 때로는 자신들이 믿는 신을 그려 놓기도 하고 여러 문구들을 적어 놓기도 한다.
▲경적을 울려주세요 'Blow Horn’
특히 트럭 뒷부분에는 대부분 ‘Blow Horn(경적을 울려주세요)’이라고 적는다.
경적을 울려 달라고?
인도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이 경적 소리가 없는 도로를 볼 때였다. 한국에서 실수로라도 경적을 잘못 울렸다가는 주변 운전자들이 미간을 찌푸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인도는 다르다. 자전거와 소, 염소 그리고 무단횡단하는 사람들까지.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는 것은 필수이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덩치가 크건 작건 트럭이나 버스 뒤에는 꼭 경적을 울려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내가 잘 듣지 못하니 크게 소리를 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안전하게 달리자. 멋진 트럭아.
길거리를 달리는 트럭들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을 한다. 알록달록 그려 놓은 그림들이 운전자들의 피곤을 씻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정성 들여 그려 놓은 그들의 신의 모습이 오랜 운전을 하는 그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그리고 경적을 울려달라고 적어 놓은 자동차 뒷부분의 문구가 그들을 위험에서 보호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달려라! 알록달록 멋지게 꾸며진 트럭아! 안전하게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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