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미덕
브런치를 가입한 지 몇 해가 지났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그 설렘으로 시작한 브런치는 정말 내 삶에 큰 전환점을 주었다.
글을 쓰고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줄 때 느끼는 기쁨, 혹여나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볼 때면 달려가서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 그렇게 브런치를 시작했고 내 글을 즐겨 읽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하지만 글을 꾸준히 쓴다는 것이 단연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바쁠 때도 있었고 글감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쉽게 글이 쓰이지 않았다.
또 매 번 브런치 프로젝트에 떨어지면서 실망도 많이 했다. 사실 이번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브런치 북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도 못했다.
이러다가 글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됐다.
그래도 매일 같이 울리는 알람들이 있었다. 내가 구독하는 작가님들의 글이 올라오는 소리. 나는 그 소리가 좋았다. 내가 글은 쓰지 않고 있지만 누군가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내게 큰 용기와 자극을 주었으니까.
매일 같이 올라오는 갈대의 철학 작가님의 시 한 편과 멋진 사진들, 지치지 않는 선량 작가님의 그림들과 글들, 신애 작가님의 꾸준한 글들. 멀리 이탈리아에서 날아오는 내가 꿈꾸는 그곳 작가님의 글들.
그 외에 많은 작가님들의 글들이 나를 그나마 글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주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선량 작가님과 신애 작가님의 인스타 라이브 방송이 있었다. 저녁 먹는 시간이어서 남편과 아이들이 라이브 방송 듣는 것을 방해했지만 나는 귀에서 이어폰을 떼지 않았다.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내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꾸준함이었다. 매일 같이 글을 쓰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듣는데 참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두 분의 이야기가 내게 많은 도전을 던져 주었다.
그러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를 지나간다. 많은 이유에서 나처럼 잠시 쉬어가는 작가들도 있을 테고 또 다른 이유로 브런치를 떠나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는 작가도 있을 것이다. 오늘 본 작가님들의 모습처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쓰지 않으면서 작가가 되길 바라면 안 된다는 어느 작가님의 말처럼 나도 용기를 내어 다시 글을 써본다.
매일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또 글 쓰는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 거라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할 것이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말이다.
신애 작가님, 선량 작가님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