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리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고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뭔가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있었다면 쉽게 책을 구해서 읽을 수도 있었을 테고 글쓰기 강연에라도 참석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인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실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뭔가 내게 채찍이 될 만한 동기부여를 줄 만한 그런 조언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에 있는 작가들의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여러 영상들을 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고수리 작가님의 인터뷰였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빛나는 재능이 아니라 성실한 꾸준함이다."
정말 내게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맛깔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며 좌절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쓰자. 그러면 작가가 된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나만의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다가도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는 글은 아닐까 인기가 없는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다가 내 스타일의 글을 포기할 때도 있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은 내 스타일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영감이 올 때만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가듯이 계속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잡아라."
내가 자주 하던 말이다. 필이 왔을 때 글이 써진다며 남편에게 허풍을 떨던 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추어는 영감이 올 때만을 기다린다면 프로는 그 영감을 만들어나가는 자가 아닐까.
"나만의 루틴을 찾자. 글을 쓰기 위한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새벽 시간과 저녁 시간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도 아이들과 보내야 할 시간들을 빼다 보면 정말 언제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인지 고민이 크다.
새벽에 한 시간 정도가 가장 적절한 시간이지 않을까 고민해 본다.
그리고 내게 특별한 글쓰기 분위기는 아늑한 전등과 컴퓨터이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나 답게 쓰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나 답게 쓰라는 말은 내게 마음 편하게 쓰세요 라고 들렸다. 남들의 반응을 걱정하고나 엄청나게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내 글을 나 답게 쓰라는 말은 큰 위로가 되었다.
그래. 내 글을 써야지.
"30일 글쓰기를 해보라. 그러면 점점 자신의 글이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글감이 바닥을 보이는 경험도 할 것이다."
나는 실질적인 조언을 좋아한다. 30일 글쓰기처럼 말이다. 가장 빠르게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 처방전.
바로 30일 글쓰기이다. 그러고 보니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는 거의 매일처럼 글을 올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글을 쓰는 것이 더 쉬웠던 것 같다. 물론 글감이 보이지 않아 좌절했던 시간도 바로 그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30일 글쓰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글쓰기의 천재가 아니라면 단순하지만 우직하게 글을 쓰며 나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고수리 작가님. 정말 좋은 조언 감사드려요. 글쓰기 처방전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매 번 슬럼프가 올 때 작가님 덕분에 용기를 얻네요.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