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이가 느끼는 글의 무게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가?
며칠 전 뉴스에서 낯익은 스님의 이름을 들었다. 예전부터 그의 책을 꼭 한 번 읽어 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지라 나는 더 집중해서 뉴스를 들었다.
뉴스에서 말하는 것은 이런 것이었다. 모 프로그램을 통해 스님의 살아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고 사람들은 그가 써왔고 강연해 왔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했다.
거기다가 다른 스님이 그 스님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뉴스에까지 나오게 된 것이었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그 스님은 유명한 작가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그런 작가였다.
나는 그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 스님이 비난받아야 마땅한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또 그 스님의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뉴스를 본 후로 계속 내 마음속에 맴도는 한 단어가 있었다.
'무게' '글의 무게'
작가들이 글을 쓰며 느끼는 글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작가들이 글을 쓰며 느껴야 하는 글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나 역시 글을 다 쓰고 나면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글을 수정한다. 틀린 어휘나 어색한 문장들을 고치는 것이 가장 먼저이지만 글 자체에 모순은 없는지 혹여나 너무 과장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특히 에세이를 쓰는 나는 많은 글감을 생활에서 얻기 때문에 더 신중히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편이다.
글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른 이들을 의식해서 글을 쓴다면 그 또한 자유롭지 못한 꽉 막힌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오늘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글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내 글의 무게는 절대 가벼울 수가 없다. 한번 쓴 글은 긴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것이고 그 사람들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쓰는 글이 아니면서도 진심을 담은 글, 너무 과장된 글이 아니면서도 진솔한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글,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이렇게 진심을 담은 글들을 쓰다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글로 다듬어지지 않을까.
*오늘도 가볍지만은 않은 글의 무게를 느끼며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글을 쓰고 계실 많은 작가님들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