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인도 축제 거리
축제 거리를 한참 걷다 보면 흥미로운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 사이를 이리 저리 피해 지나면서 양쪽 길거리에 펼쳐 놓고 파는 물건들을 구경해 본다. 그때 내게 들어오는 알록달록 하면서도 또 특별한 물건. 바로 수제 저금통이다.
어쩌면 조금은 촌스러운 듯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듯 진열되어 있는 수제 저금통이 눈에 띄었다. 거친 표면이 투박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색깔의 나라 인도답게 알록달록 여러 색깔들로 옷 입혀진 저금통이 촌스럽기 보다는 왠지 특별해 보이기까지 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신에 관한 물품들이다. 특별히 신들의 액자나 신상을 집이나 가게에 모셔두기를 좋아하는 인도사람들에게 저렴한 액자들은 인기 물품이다.
또 매일 정해진 시간 마다 신에게 예배의식을 행하는 그들에게 는 향, 물을 담을 돌 그릇, 작은 찻잔 등 여러 가지 용품들이 시장 곳곳에 보인다.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그들. 길 한쪽에서 다양한 신들의 액자를 고르는 여인의 모습이 참으로 진지해 보였다.
이어져 있는 시장 거리를 걷다 보니 내 눈에 익숙한 것이 보였다. 바로 차파티를 만드는 판. 한국의 빈대떡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것과 비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차파티는 인도 사람들의 주식 중 하나이다. 매일 아침 혹은 매 끼니 통밀가루로 반죽해서 기름 없이 구어 만드는 차파티. 그 차파티를 만드는 판을 파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차파티 판과 함께 장난감 같은 작은 의자 등을 함께 팔고 있는 할아버지 모습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어쩌면 자신이 직접 만든 그 물건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일는지 모르겠다. 몇 개 되지 않는 물건들이 꽤나 값져 보인 것은 아마 그 할아버지의 모습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축제 거리를 거의 지나려고 하는데 운이 좋았던지 축제 행렬을 만날 수 있었다. 그날 축제의 주인공인 듯한 작은 신상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행진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나는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워낙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인도라서 어떤 신의 축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행렬 중앙에 보이는 신상과 미니 신당을 끌고 가는 모습과 만화 캐릭터처럼 귀여운 세 개의 신상과 그것을 한번이라도 만져 보려는 사람들의 손길. 그 신상을 만진 후 잠시 멈춰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그들을 보면서 삶의 축복을 간절히 원하는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끄러운 노랫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점점 뒤로 사라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복잡하고 지저분했던 시장 축제 거리의 모습 보다는 그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진짜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인도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이 더 기억에 남는다. 촌스러운 듯 독특한 이 매력 넘치는 곳이 바로 인도이다.
*이 글은 위드인 뉴스에 동시 개재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