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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미 Nov 11. 2022

스토리텔러? 에세이스트?

나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

글을 쓰면서 나는 매번 헷갈렸다. 나는 스토리텔러인가? 에세이스트인가? 

에세이스트는 또 다른 말로 수필가라고 불리는데 그럼 나는 수필가인가?

처음에는 수필을 쓴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에세이를 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나는 내 생활에서 경험한 일들 들은 일들 느꼈던 일들을 글로 쓰고 있었고 그래서 수필, 에세이를 쓰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글을 쓸수록 수필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특히 피천득 님의 책 '인연' 중에서도 '엄마'라는 글을 읽은 후로는 왠지 수필은 더 우아하고 간절해야 할 것만 같았다. 

절제된 표현 속에서도 진심이 우러나오는 뚝배기 같은 글.

글을 쓰면서 나는 내 이야기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진정한 고찰에서 오는 깨달음 같은 것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돈을 가졌다. 나는 에세이스트인가? 아니면 스토리텔러인가? 


재미있는 글감으로 글을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의 마무리 부분이 되면 항상 그 고민이 깊어지곤 한다. 내가 이야기하려는 요점이 무엇인가? 

몇 번 글을 고쳐 써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여러 책들을 읽었고(유명한 에세이스트들의 책) 글쓰기 강의도 들었고 브런치나 인스타 그램에서 좋은 작가들을 만났다. 그래서 글을 읽는 수준 내 글에 바라는 수준이 많이 높아졌는지 모른다. 아는 것은 많은데 비해 막상 내 글에서는 그런 표현이나 마무리가 나오지 않으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지금의 상태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스토리텔러에서 에세이스트로 변신하는 중.'

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스토리 텔러이면서 삶에 대한 여러 가지 나의 생각을 접목시키는 그런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떠다니는 내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다. 아직은 부족하나 계속 써나갈 것이다. 진정한 에세이스트가 되는 그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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