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은지 몇 년은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올해 두 번이나 글을 썼었네. 음... 뭐 전에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두 개의 글은 정말 작은 수의 글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원래 SNS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지인과의 관계가 불편해 지면서 또 내 포스트에 달리는 불편한 댓글들을 보면서 어느새 부터인지 그곳에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 조차가 바쁜 내 삶에 사치라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더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정말 얼마만엔지 간절히 글이 쓰고 싶어졌다.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 앞에서 나눌 수 없는 것들을 오히려 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렇게 다시 브런치를 찾아왔다.
저녁이었다. 글을 좀 쓰려고 옛날 사진을 찾다 보니 2015년의 사진들이 나왔다.
인도에 오신 자원 봉사단들과의 추억이었다.
그곳에는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삼촌이 있었다. 인도에 다녀가신 후 몇 년있다가 암으로 돌아가신 삼촌.
삼촌은 여전히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사진에 있었다. 인도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다정했던 삼촌. 그리고 먼 친척인 내게도 다정했던 삼촌의 모습이 참 가슴아리게 다가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사람.
삼촌은 나에게도 인도 아이들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사람이었다.
난 사진을 보고 또 보며 생각했다. '참 좋은 사람이었다. 삼촌은...'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나도 누군가에게 참 좋은 사람, 기억했을 때 마음이 뭉클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는 않아도 편안한 사람, 티나게 친절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 따뜻하게 배려해 주는 사람,
입이 무거운 사람, 가슴이 뭉클하게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