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삶의 고단을 씻어내는 민족
인도 사람들에게 축제를 뺀 삶은 상상할 수 없다. 그들에게 축제는 종교 의식이자 삶의 한 부분이다.
이곳 사람들은 축제 속에서 신앙을 기르고 축제 속에서 삶의 어려움을 씻어 낸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자세는 아주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일 년에도 여러 번의 축제가 있지만 이곳 웨스트 벵갈 지역에서는 드루가 푸자 축제를 가장 크게 생각한다.
이번 주가 바로 드루가 푸자 기간이다. 드루가 신을 섬기는 기간으로 학교도 10일 정도 방학을 가질 정도로 아주 큰 행사이다.
마을과 시장 곳곳에 대나무와 천으로 만든 가건물 안에 준비한 신상을 모셔 놓고 시장 거리는 화려한 전구 빛으로 꾸며져 누구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축제가 있기 한 달 전 부터는 마을 청년들이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집을 찾아다니며 기부금을 받는다. 또 지나가는 차들을 세워놓고 축제 기부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물론 모른 척 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도 사람들은 작은 금액이라도 청년들에게 준다. 어쩌면 함께 참여함으로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서인지도 모른다.
축제 기간에도 낮에 거리는 평소와 특별히 다를 바가 없지만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한다.
비록 낮에는 대나무로 만든 아치형 문이 허술해 보였지만 밤이 되자 그 화려한 변신에 시장으로 향하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디즈니 그림부터 인도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전구들, 물고기 모양, 또 여러 신상의 모양 등을 색색의 전구로 표현한 거리는 정말 인도만의 독특한 예술을 보여주는 듯 했다.
시장 가까이에 도착하자 신상들을 모셔놓은 많은 가건물들이 보였다. 악의 소를 물리치고 자신의 사람들을 지켰다고 믿는 팔이 여러 개 인 드루가 여신이 가장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또 특별히 행사장을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지 말자는 문구와 함께 모두 플라스틱 병으로 꾸며서 아주 의미 있었다. 어디에서나 쓰레기를 쉽게 버리는 인도 사람들을 보면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나에게 그들의 축제 모습이 아주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또 가족끼리 꾸며놓은 신당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따스해 보였다. 우리나라에 설빔이 있는 것처럼 인도도 축제 때면 가족 모두가 새 옷을 사 입는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사람들 마다 입은 옷들이 더 멋져 보인다.
밤이 늦도록 축제의 분위기는 지속됐다. 큰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래 소리들과 음악 소리에 잠이 들기 쉽지 않을 정도인데도 누구하나 고성방가라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인도 사람들은 참 마음도 넓다.
힘들게 살아온 날들을 기억하며 노래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고된 삶을 날려버리는 인도 사람들.
아마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밤늦게 까지 들려오는 축제의 소리도 따뜻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기는 인도의 드루가 푸자 축제. 그 뜨거운 분위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 글은 위드인 뉴스와 동시 개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