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나의 마음가짐
어떤 글을 써야 할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처음 브런치에서 받은 작가라는 이름 하나에 매료되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많은 글쓰는 작가분들과 친구가 되면서 또 글을 읽어 주는 독자들을 만나면서 말 그대로 즐거운 글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핸드폰 바탕화면에 설치되어 있는 브런치 아이콘만 봐도 행복했다. 설레었다. 그리고 처음 구독자 한명으로 시작했던 내 브런치는 이제 100명이 넘어섰다. 1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적어도 100은 넘은 것이다.
처음 글을 쓸 때 나는 수필가가 될 것이다 다짐했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 수록 내 마음 속에서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글은 진짜 수필인가?
사전에 수필이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대로 쓴 산문형식의 글(네이버 국어사전)이라고 나와 있지만 글을 쓰면 쓸 수록 내 글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왔다.
유명한 수필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또 매년 신춘문예로 등단하는 수필가들의 글은 아주 심오하고 때로는 어려운 한자를 많이 사용한 수준 높은 글들이 많았다.
그리하여 내 글을 읽다 보면 어쩌면 수필이라고 붙이기에는 너무 부족한 글이 아닐까 고민했다.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왠지 그들 처럼 깊은 뜻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는 분들을 보면서 뚜렷한 주제나 깊은 사색을 내 글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또 고민했다.
글을 쓰는 이 경이로움! 이라며 내 글에만 집중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나는 수상하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고민했다.
내 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글쓰는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걸까?
그렇게 나도 모르게 내 글에 대한 강한 비평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내 글에 대한 혹독한 평가는 더 나은 글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 평가에 치우치다 보니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던 글 쓰는 그 순간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어쩌면 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지 않는 글일 수도 있다.
누군가 나의 글은 너무 사적인 이야기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많은 출판사에서 대충 훑어버리고 던져 버릴 그럴 원고일 수 있다.
때론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작가들의 책을 노려 보며 내게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속상해 할수도 있다.
제대로된 글감이 없으면 글을 쓰지 못하는 특별한 글감에만 의존하는 작가라고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글감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인정 받는 다른 작가들의 글 처럼 내 글을 변형시켜야 할지도 모른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고민은 나만 하고 있다고 홀로 고독해 있을 지 모르겠다.
펜을 놓고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랬다. 나는 그랬다. 뒤돌아 볼 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내 글에 대한 정의를 이제 과감히 접어 두려고 한다.
그리고 단호히 글을 써볼 것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읽히는 것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적어도 내 글을 사랑해 보려 한다.
어떠한 글이던 많이 쓰다 적어도 100개의 글을 쓰다 보면 그 중에 한 두개는 아주 인상에 남을 만한 글이 나오지 않을까?
놓지 않고 꿈을 꿀 것이다. 그리고 쓸 것이다. 멈추지 않고 글을 쓸 것이다.
분명 어느 순간 우뚝 성장해 있는 나의 글을 발견할 것이다.
끄적 끄적 오랜만에 글에 대한 제 생각을 써 보았어요.^^ 어쩌면 다짐이라 말할 수 있겠죠?
열심히 쓰겠습니다.^^ 성실을 이기는 장사가 없잖아요.
띠링 띠링 자주 글 선물해 드릴게요. 행복한 하루 되셔요.
*현직 작가들은 불안감을 씻어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려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랠프 키스('작가의 시작' 중에서)
*나를 혹평하고, 내게 역할을 주기 않아도, 내 책만 빼고 다른 책이 전부 출간되어도, 나는 해낼 것이다!_루스 고든('작가의 시작' 중에서)
"진짜 작가는 그저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작가의 시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