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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이 Jun 06. 2023

글로 번 3만 원



재작년 가을, 예스 24에서 주관하는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에 참가 일이 있다. 우연히 공모전 소식을 접했는데 특별한 자격 조건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했다. 11월 주제'내 인생 단 한 권의 책'이었다. 브런치에 올려둔 글 생각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읽 첫 어른 소설 추억을 적은 글이었다.



평소 공모전이라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각했는데 그날은 무슨 까닭인지 응모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써둔 글이 스스로 만족스러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을 이럴 때 쓰는 걸까. 놓은 글이 제와 맞으니 남은 시간 퇴고 하면 되겠다 싶었다. 원고지 20매 분량에 맞춰 글을 다듬어 응모했다. 11월 10일 발표가 났는데 우수상을 받았다. 웹진 <채널예스> 12월 호에 글이 실리고 상금 3만 원을 예스 24 포인트로 받았다. 글로 번 돈이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혹시 하는 기대 했지만 당선자 발표에 적힌 아이디와 글 제목 왠지 내 것 같지 않았다. 브런치에 발행 글 올는 것조차 쑥스러운데 응모할 생각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공모를 염두에 두고 썼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출간하고 등단 것도 아니지만 격려받은 기분이다. '열심히 쓰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쓰겠다'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감 떠올랐다. 



은 격려를 용기삼아 엄마이야기를 '월간 에세이'에 기고했다. 며칠 후 전화를 받았는데 글이 선정됐다고 했다. 이번 작정하고 쓴 글이 맞았다. 나는 모르는 누군가에게 엄마의 죽음을 애도받고 싶었다. 마가 없어도 아무 일도 어나지 않세상에 그렇게라도 엄마의 죽음을 알려야 했다. 월간 에세이가 집에 도착했을 때 활자로 적힌 글은 내 글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것 엄마의 부고장이라 여다. 모사라 해도 좋을 것이다. 어리석게 이것으로 엄마를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 랐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비용으로 사용한다. 그렇게 쓴 글이 다시 살아갈 비용이 되어준다. 예스 24에서 받은 포인트로 어떤 책을 살까 고민하다 누군가 나처럼 글로 격려받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찾 중에 '좋은생각' 새싹 씨앗을 알게 됐다. 내가 책을 기부한 만큼 좋은 생각에서도 교도소에 책을 보내주는 원 플러스 원 기부. 글의 힘을 믿고 신청했다.



내 글에 플러스된 마음을 생각한다. 글을 읽어주는 희미한 누군가와 느슨하지만 공감해 주는 하트들. 이고   열심히 쓰시오  쓰다 보면 늘겠지  알람 자동반응  옛다 도 있을 테지만 격려받는다. 부끄럽지만 감사하다. 다정함을 비용 삼아 하트모아 글 쓴다.  명치에 걸린 체기 내리려 쓰는 글 언젠가 누군가의 체기 내릴 수 는 플러스 하트가 될 수 있다면, 내게 축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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