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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이 May 20. 2023

결국 끌려 나갔다





얘 왜 이렇게 신났는지 아시는 분








20분쯤 미친 듯이 터그놀이를 해주면 이렇게 .

좋아서 계속 웃는다.

얘 웃는 거 보려고 이 나이에 장난감 갖고 노는 나.


팔 아프고 땀나고 숨 차고 헥헥 힘들다.

체력 좋은 녀석.





기분 좋아 윙크하는 거야?

땀 흘린 보람이 있군.

오늘은 그만하자. 많이 놀았지?



장난감을 내려놓았다.

3 후



지. 3초 전까지 행복했잖아.

갑자기?

그 표정 뭐야?

조울증이야?





불안하게 문은 왜 보지?

산책 가고 싶은 거 같은데 너도 양심이 있어봐라.

이제까지 장난감 갖고 놀았잖아.


산책 가고 싶어?라고 묻고 싶지만 신중해야 한다.

산. 책. 이란 단어를 말하는 순간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





요즘 털이 쪄서 눈을 가려 더 불쌍하게 보임.

일단 모른 척






너무 멀어 안 보이나 싶은지 

두 걸음 앞으로 와서 다시 우울 포즈 취함



또 모른 척했더니



세 걸앞으로 옴.

못 봤어? 나 봐봐. 지금 슬퍼하잖아 시전.





그래도 모른척하니 코 앞으로 옴ㅋㅋㅋ

나 이제 보이지?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해 봐. 하는 중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구.





결국 끌려 나옴.



미리 나와 기다리는 녀석

그렇게 좋냐.






똥꼬 발랄한 뒤태.





신나서 날아다니.


날씨 좋구나.

나오니 좋.

너랑 함께라 더 좋고.





돌아와 쿨매트 위에 누워서 잠.

그래, 네가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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