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왜 이렇게 신났는지 아시는 분
20분쯤 미친 듯이 터그놀이를 해주면 이렇게 됨.
좋아서 계속 웃는다.
얘 웃는 거 보려고 이 나이에 장난감 갖고 노는 나.
팔 아프고 땀나고 숨 차고 헥헥 힘들다.
체력 좋은 녀석.
기분 좋아 윙크하는 거야?
땀 흘린 보람이 있군.
오늘은 그만하자. 많이 놀았지?
장난감을 내려놓았다.
3초 후
뭐지. 3초 전까지 행복했잖아.
갑자기?
그 표정 뭐야?
조울증이야?
불안하게 문은 왜 보지?
산책 가고 싶은 거 같은데 너도 양심이 있어봐라.
이제까지 장난감 갖고 놀았잖아.
산책 가고 싶어?라고 묻고 싶지만 신중해야 한다.
산. 책. 이란 단어를 말하는 순간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다.
요즘 털이 쪄서 눈을 가려 더 불쌍하게 보임.
일단 모른 척
너무 멀어 안 보이나 싶은지
두 걸음 앞으로 와서 다시 우울 포즈 취함
또 모른 척했더니
세 걸음 더 앞으로 옴.
나 못 봤어? 나 봐봐. 지금 슬퍼하잖아 시전.
그래도 모른척하니 코 앞으로 옴ㅋㅋㅋ
나 이제 보이지?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해 봐. 하는 중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구.
결국 끌려 나옴.
미리 나와 기다리는 녀석
그렇게 좋냐.
저 똥꼬 발랄한 뒤태.
신나서 날아다니네.
날씨 좋구나.
나오니 좋다.
너랑 함께라 더 좋고.
돌아와 쿨매트 위에 누워서 잠.
그래, 네가 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