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붙어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장군이는 처음엔 저랑 잠을 같이 안 잤어요.
엄마 떨어져 온 게 맘이 쓰여
거실에 자리를 펴고 같이 잤는데
하루종일 졸졸 따라다니면서
정작 밤에 잘 때는 뚝 떨어져 자더라고요.
뭐야 낮져밤이야?
가지마. 나랑 같이 자줘.
강아지는 원래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팔베개하고 자는 친구도 있고
품에 꼭 안겨 자는 애들도 있더라고요.
옆에서 데려오면 귀찮다는 듯 가버려서
같이 자는 건 포기했죠.
얘는 왜 나랑 같이 안 자나 섭섭했어요.
요즘엔 이런 짓을 자주 합니다. 무겁다 내려가라.
10개월이 지나니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자더라고요.
여전히 붙어 자는 건 아니고 발치나 옆구리 쪽에 뚝 떨어져 잤지만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게 어딘가, 감지덕지했죠.
처음엔 아기 키울 때처럼 조심했어요.
발로 찰까 몸으로 뭉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제는 저도 나도 익숙해지고
장군이가 없으면 허전해서 잠이 안 와요.
자다 닿는 부드러운 털 감촉도 좋고
낮게 코 고는 소리도 사랑스럽고
옆으로 자다 배 보이고 자다 뒤척이는 모습도 귀엽고
엉덩이를 내 배나 다리에 딱 붙이고 잘 땐
자면서도 행복할 수 있구나 깨닫습니다.
과장없이 정말 엄청 좋아요.
내 다리가 베개냐, 건방져서 귀여운 녀석.
침대에서 같이 잔다고 하니
아는 언니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강아지를 어떻게 침대에 올리냐고요.
강아지와 함께 자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니까요.
네게 책을 읽어주는 상상을 자주 해.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내 개와 침대에 누워 책 읽는 시간이에요.
쓰다듬으며
가슴에 와닿는 문장을 담을 때
온몸 가득 충만해지는 기운을 느낍니다.
장군이는 여전히 반대 방향으로 눕지만
그래서 눈 맞추기 좋은 우리는
서로의 손길에 평안해하다 잠이 듭니다.
수면은 밤 사이 몸을 복구시키고
강아지와 같이 자는 잠은 맘을 치유합니다.
한밤 중 깼을 때 장군이가 어디 있는지부터 찾게 돼요.
확인하고 다시 편안하게 잠이 들고요.
일어나봐. 나 배고프자나.
아침이면 머리맡으로 올라와 베개 한쪽을 뺏거나
어깨에 머리를 올립니다.
이러니 제가 반해요, 안 반해요.
장군이가 온 이후론 항상 웃으며 잠을 깹니다.
나른하고 다정한 아침을 맞습니다.
형은 머리에 코 박고 엄마는 엉덩이에 손가락 콘센트 찔러 충전 중
그렇게 충전한 기운으로 하루를 삽니다.
하루를 살고 나면 달려가듯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나를 온몸으로 반겨주는 아이와 웃으며 인사하고
얼른 편안히 누워 눈 맞추고 싶습니다.
저녁이면 온 식구가 장군이에게 충전합니다.
머리와 발바닥에 코를 박고 얼굴을 부비면서요.
그 시간은 무엇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그저 그대로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 순간.
혈중 너의 농도가 짙어지는 시간.
나는 매일 강아지와 같이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