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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이 Sep 15. 2023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김초엽, <스펙트럼>




개는 냄새와 소리로 세상을 느낀다. 후각은 인간보다 100배 뛰어나고 소리도 더 잘 듣는다. 사람의 청력은 20 hrz에서 12000 높아도 20000 hrz 인 반면 개는 40에서 60000 hrz까지 듣는다. 예민한 감각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을 감지할 수 있고 대기 냄새로 폭풍이나 쓰나미를 예고하기도 한다. 범죄자, 불법 마약, 폭발물 추적 뿐 아니라 사람을 찾는데도 도움을 준다.



김초엽의 단편소설 <스펙트럼>에는 색으로 소통하 생명체가 나온다.  광자 추진체 결함으로 우주에서 조난된 '희진'지구인 최초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한다.  자신을 보호해 주는 '루이'를 통해 이들이 색깔을 언어적 수사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몇 년이 지나도 희진다양한 색과 패턴으로 그려진 그들의 언어를 해할 수 없었다. 같은 보라색 같은 노란색으로만 보이는 시각적 한계 분석불가능다. 지구에서는 뛰어난 학자였지만 그곳에서 희진은 '도구가 없어 무력한 학자'일뿐이다.



인간에게 문자는 문명의 상징이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인간은 기록의 힘을 통해 빠르게 발전했다. 문자에 대한 인간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인간 내부조차 문자로 문명의 수준 판한다. 문자의 권위는 다른 소통 언어에 대한 경시를 가져온다. 비문자 언어를 낮은 문명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인간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색의 차이처럼, 인간의 코로는 맡을 수 없는 냄새나 들을 수 없는 소리같이 인간은 수많 소통의 능성 중 극히 일부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산책 나간 내 개 냄새를 맡는다. 동네에 어떤 개가  마리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 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에서 누군가를 만나 안부는 동안 내 개는 이 사람이 무엇을 먹었는지 건강한지 기분이 어떤지 냄새로 알아챈다. 개는 호르몬 냄새를 맡고, 코로나에 걸린 사실까지 감지할 수 있다. 다른 개를 만나면 코를 대고 엉덩이 냄새를 맡는다. 그것만으로 나이와 건강 성격까지 파악한다. 개가 몸으로 표현하는 카밍시그널은 전 세계 강아지들의 동일 언어다. 그들에외국 없다.



프랑스 정신과 의사 프란츠 파농은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인간에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고 스스로 상상하는 이 나르시시즘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자신이 하려는 일이라 했다.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본능이라 말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재능이고 인간을 넘어선 능력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다운 생각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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