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는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나는 강아지 엄마입니다.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챙겨주는 밥 잘 주는 아줌마
세수시키고 이빨 닦이고 목욕시키는 위생사
미스트 쫙쫙 뿌려 빗질해 주는 미용사
식단 점검하고 체중 관리하는 트레이너
앉아 엎드려 기다려 교육하는 훈련 조교
차조심 길조심 위험할 때 지켜주는 보디가드
손 하나 주면 감동하는 감성주의자
냉장고 안에 간식 많은 재벌집 막내 이모
하지만 주진 않는 자린고비
뽀뽀하기 좋아하는 애정결핍자
강아지 나오는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 보면 우는 울보
아프지 말고 오래 살라며 영양제 챙겨주는 건강 염려증자
간지러운 곳 찾아 긁어주는 등긁개
몸짓 눈빛 카밍시그널 무슨 말인지 알고싶어 하는 궁금증쟁이
잘 때마다 건드리는 성격 이상자
밥상머리 교육 시키는 청학동 훈장님
몰래 사고쳐도 '범인은 너' 명탐정 코난
야단치다가도 귀엽다고 봐주는 만만한 놈
다른 사람이 예뻐하면 자기가 좋아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바보
매일 눈 귀 발바닥 피부 살펴보는 주치의
보고있음 저절로 꼬리가 흔들리는 헬리콥터 모터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잔소리꾼
발차기할 때 옆에서 같이 으쌰으쌰 응원하는 응원단장
눈만 마주치면 웃는 빙구
제일 약한 배를 보여줘도 괜찮은 안전한 동료
안 보이면 어디 갔나 찾는 분리불안자
세상에서 니가 제일 사랑스러워 하는 콩깍지
귀여워 귀여워 하며 허구한 날 사진 찍는 사진사
사진이 실물만큼 안나온다고 우기는 시력 감퇴자
같이 안 나가주면 산책할 줄 모르는 집순이
며칠엔 병원 가고 미용 가고 스케줄 관리하는 비서
매일 날씨 미세먼지 체크하고 산책가는 기상 캐스터
터그놀이 공 놀이 숨바꼭질 같이 하는 친구
다리 머리 주물러주는 안마사
없으면 보고 싶고 있으면 귀찮은 존재
주말 되면 같이 어디 갈까 고민하는 여행가
사달라고 안 하는데 자꾸 뭘 사주는 경제 무개념자
옷 입혀주고 쉬 치워주는 유모
아프면 밤새 간호하는 간호사
같은 집에서 먹고 자는 동거인
사랑해 하는 든든한 내 편
그리고
이 모든 걸 합한 단 하나의 이름,
엄마.
나는 강아지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