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이 May 11. 2023

내 강아지는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나는 강아지 엄마입니다.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챙겨주는 밥 잘 주는 아줌마


세수시키고 이빨 닦이고 목욕시키는 위생


미스트 쫙쫙 뿌려 빗질해 주는 미용사


식단 점검하고 체중 관리하는 트레이너


앉아 엎드려 기다려 교육하는 훈련 조교


차조심 길조심 위험할 때 지켜주는 보디가드


손 하나 주면 감동하는 감성주의자








냉장고 안에 간식 많은 재벌집 막내 이모


하지만 주진 않는 자린고비


뽀뽀하 좋아하 애정결핍자


강아지 나오는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 보면 우는 울보


프지 말고 오래 살 영양제 챙겨주 건강 염려증자


간지러운 곳 찾아 긁어주는 등긁개


몸짓 눈빛 카밍시그널 무슨 말인지 알고싶어 하는 궁쟁이






잘 때마다 건드리는 성격 이상자


밥상머리 교육 시키는 청학동 훈장님


몰래 사고쳐도 '범인은 너'  명탐정 코난


야단치다가도 귀엽다고 봐주는 만만한 놈


다른 사람이 예뻐하면 자기가 좋아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바보


매일 눈  발바닥 피부 살펴보는 주치의


보고있음 저절로 꼬리가 흔들리는 헬리콥터 모터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잔소리꾼


발차기할 때 옆에서 같이 으쌰으쌰 응원하는 응원단장


눈만 마주치면 웃는 빙구


제일 약한 배를 보여줘도 괜찮은 안전한 동료


안 보이면 어디 갔나 찾는 분리불안자


세상에서 제일 랑스러워 하는 콩깍지


귀여워 귀여워 하며 허구한 날 사진 찍는 사진사







사진이 실물만큼 안나온다고 우기는 시력 감퇴자


같이 안 나가 산책할 줄 모르는 순이


며칠엔 병원 가고 미용 가고 스케줄 관리하는 비서


 미세먼지 체크하고 산책가는 기상 캐스터


터그놀이 공 놀이 숨바꼭질 같이 하는 친구


다리 머리 주물러주는 안마사


없으면 보고 싶고 있으면 귀찮은 존재







주말 되같이 어디 갈까 고민하는 여행


사달라고 안 하는데 자꾸 뭘 사주는 경제 무개념자


옷 입혀주고 쉬 치워주는


아프면 밤새 간호하는 간호사


같은 집에서 먹고 거인


사랑해 하는 든든한 내 편







그리고

이 모든 걸 합한 단 하나의 이름,










엄마.









나는 강아지 엄마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