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데려온 날 말했습니다.
아무리 이뻐도 사람이 먼저야.
버릇없이 키우면 안 되고 해달란 거 다해줘도 안돼. 사람부터 챙겨야지 강아지 때문에 사람이 서운한 일 생겨면 안되고.
제가 제 발등 찍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강아지 밥부터 챙겨 줍니다.
물 잘 먹는지 뭐 하고 있는지
출근해서도 하루에 여러 번 '장군이 뭐 해' 묻습니다.
가족들이 놀려요.
엄마 사람이 먼저라며.
왜 우리 밥은 알아서 챙겨 먹으래.
우리 뭐 하는지는 왜 안 물어.
너는 우리 집 막내.
큰 애 작은 애 태어났을 때 3.2킬로였는데
다 커도 5킬로 조금 넘는
작고 연약한 생명체.
우리밖에 모르는 바보.
나만 바라보는 사랑둥이
이쁘려고 태어난 애.
귀여우려고 사는 아이.
안 주면 못 먹고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못 나가고
그래,
그러니까 너 먼저.
드라마 '도깨비'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나는 그대의 삼촌이었다가 형제였다가
아들이었다가 손자가 될 사람이다.'
장군이를 보면 그 대사가 떠오릅니다.
오십넘어 장군이를 만났습니다.
장군이의 시간은 나와 다르니
너는 내게 아이였다 동생이었다 친구가 될까
그래 그러니까 너 먼저.
하루가 나의 일주일만큼
일 년이 우리의 5년보다 소중하니
그래.
그러니까 너 먼저.
장군이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