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포골드> J콰이어 단원들을 보며 든 생각
오늘 처음으로 방영한 TV 프로그램 <싱포골드>를 보셨나요?
출처:SBS <싱포골드> 공식 홈페이지
일요일은 유일하게 우리 집 TV가 켜져 있는 날입니다. 런닝맨을 좋아하는 우리 집 초딩들이 일요일 예능만큼은 보여달라고 요청을 했고, 거기에 얼씨구나 그러자며 부추긴 남편의 등쌀에 못 이겨 TV 시청을 허락하게 되었지요. 오늘도 다른 날과 별다르지 않게 부랴부랴 성당에서 돌아와 런닝맨을 보기 위해 초스피드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은 남매였습니다. 저는 밥을 준비하며 귀로만 시청하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런닝맨이 빨리 끝나더라고요. 알고 보니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조금 다르게 편성을 한 듯했습니다.
편성의 힘에 이끌려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합창배틀 프로그램이라는 <싱포골드>. 오디션 프로그램은 언제나 보아도 재미있으니까요. 아이들보다 더 홀릭해서 보게 되었답니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이 특별히 재미난 이유는 무엇보다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평범한 일반인들이 나와서 특별한 길을 가게 되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는 용기를 전해주기도 하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늘 그렇듯, 어김없이 꿈을 향해 걸어 나가는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무대를 볼 때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눈물이 일렁였어요. 그중 유독 많은 눈물이 차오른 무대는 중장년 합창단인 'J콰이어'라는 팀이었습니다. 버스커 버스커의 <꽃송이가>를 불렀는데요. 다른 팀들은 성악, 뮤지컬, 음악 전공자들이 조금씩 포함되어 있고, 안무도 한 명이 주체적으로 기획을 했다고 합니다. 반면 시니어 합창단은 비 전공자들이 모였고, 안무를 만들 때에도 누구 한 명이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맘을 기울여 함께 이루어 냈다고 합니다.
사실 무대를 보면 격한 안무가 곁들여진 무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성이 담긴 몸짓과 무언가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부분들이 마음을 더 울리더군요. 합창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누구 하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게 아니라 다 함께 한 뜻으로 한 마음으로 한 곳을 향해 노래를 하는 것 말이죠. 다른 팀 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기교가 많지 않아도, 그 하나의 마음만은 'J콰이어'가 가장 크고 아름답게 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젊은 장년의 단원들도 있었지만 유독 머리가 희끗희끗한 단원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가장 늙게 노화가 진행된다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 기대어 자신을 나타내고 싶었다는 말이 아름다웠습니다. 여전히 젊음으로 가득 차 열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지금의 나의 가슴을 더욱 뛰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지요. 저렇게 늙고 싶다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활짝 웃는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고요. 그렇게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느끼는 환희와 감동이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도 나타나리라 믿어봅니다.
내 인생에도 꽃송이가 흩날리는 날이 올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