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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닮녀 Nov 02. 2022

감사일기는 어떻게 쓰나요?

모를 땐 책을 찾아봅시다 『감.사.행.성 실천노트』

요즘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하루를 감사하며 시작하고, 밤늦게 일기장을 펼쳐 감사하며 하루를 끝낸다. SNS에 쏟아지는 감사일기 인증샷을 보고 있노라면 '감사하는 삶, 좋지! 나도 감사하며 살아야지'하는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살짝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도대체 감사할 일이 저렇게도 많다고? 나는 고작해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침대에 누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도 침대에서 눈을 뜨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정도인데 말이다. 한 바닥을 가득 채운 감사, 거기다 감사의 대상도 천차만별, 100가지 감사가 줄줄이 이어지는 노트들을 보고 있노라니, 괜히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거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한번 써보자 싶었다. 막상 쓰려고 하니 한, 두 줄에서 더 이상 뻗어나가지 않았다. 그나마 끄적인 한 두줄 마저 똑같은 이야기만 맴돌았다. 도대체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 책을 집어 들었다. 역시 모를 땐 초록창보다 빨간 버튼보다 나에게는 책이 최고니까. 이진희 작가님의 <감.사.행.성 실천노트>를 펼쳐보았다. 나처럼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런 감사한 책이 있다니. 유후.



감사일기를 쓸 때 두루뭉술 쓰기보다 구체적으로 써 보자.
현미경을 보듯이 자세히 들여다보아라. 상황을 세밀하게 관찰하자.
언제,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누구에게, 왜 감사했는지를 쓴다.
감사거리를 발견하면 상황에 따른 의도, 대가, 내가 받은 혜택을 적어본다.
감사일기를 읽으면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지고,
그때 느낀 감정이 온몸으로 느껴지도록 쓰자.
덕분에 감사한 이유를 기록하자.
 감탄, 감동, 생각, 감정, 소망 등을 이유로 덧붙여 적어 보자.

                                                  『감. 사. 행. 성 실천노트』(이진희/ 생각 수레/ 85쪽)


 

작가는 구체적으로 써보라고 말한다. 그냥 '기쁜 일이 있었는데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좋은 일이 발생했는지, 그때 어떤 일이 나에게 크게 다가왔는지, 내 행동이 가져온 결과는 무엇인지, 앞으로 불러올 일은 어떤 감사함을 가져올 것인지를 생각하며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조목조목 감사해 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억지스럽게 느껴지고 너무 시시콜콜하여 치사할 정도라 하더라도 괜찮다. 글쓰기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써서 글쓰기 근육을 키워야 한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감사 근육도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지 감사단백질 쉐이크만 들입다 붓는다고 해서 진짜 감사가 되지 않는다. 번지르르하고 멋진 말을 쏟아내려고 하지 말고. 긍정의 단어만 쓰려고 애쓰지 말아라.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은 기계가 드르륵 하고 박아 낸 옷과는 천차만별이다. 마음과 진심이 담기지 않은 무늬만 '감사합니다' 를 넣고는 드르륵하고 복제해 내는 감사는 필요 없다. 나를 들여다 보고 내게 꼭 필요한 곳에 감사함 한 땀한 땀을 수놓을 줄 아는 자세가 우리를 진짜 감사할 줄 아는 인생으로 이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책을 읽으며 감사 일기를 쓰다 보니 오늘 하루 내가 감사할 일이 이렇게도 많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싱긋 웃음이 입가에 맴돌았다. 내가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하루를 버텨내느라 헛헛한 마음이 감사로 충만하게 채워진 듯해 따뜻했다. 내일은 또 어떤 감사한 일이 내 노트를 가득 채울까 하는 기대감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책 속에는 두루뭉술한 감사를 뾰족하게 만들어 나를 단단하고 멋있게 해주는 방법 이외에도 '나 감사, 지금 감사, 하루 감사, 존재 감사, 있다 감사, 불평 감사, 상처 감사, 시련 감사' 등등 생각지도 못한 감사의 비법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감사하며 삶을 살고 싶다면,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감사일기를 쓰자! 어떻게 쓰냐고? 그 방법을 모르겠다면『감. 사. 행. 성 실천노트』를 펼쳐보기를.




+오늘 여러분에게 이렇게 감사일기 예찬을 할 수 있어서, 이 글로 인해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한 명 즈음은 생기지 않을까 해서 미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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