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을 하는 게 두려울 때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할 때면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실패하면 어쩌지? 막상 콘텐츠를 실행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 일이 맞는 걸까? 내가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인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향한 의심으로까지 바뀌며 날카로운 송곳을 눈앞까지 들이민다. 그리고 그 뾰족한 무언가가 내 눈을 찌를까 봐 시작도 하기 전에 눈을 찔끔 감아버린다.
<그림책으로 내 인생 찾기> 모임을 만들 때에도 그랬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그림책 전문가도 아닌데 내가 하는 모임에 누가 돈을 내고 참여할까? 내가 그런 자격이 되는 걸까?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도 모자란데, 나는 나를 몰아붙이고 의심하는데 더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결국은 작은 용기를 더 앞에 세웠다. '실패해도 괜찮아. 아무도 반응하지 않으면 다시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면 돼. 그림책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야. 그림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해.'라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세상에 드러낸 것만으로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덕분에 나는 지금 8기라는 기수를 달고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1기부터 함께 하신 분, 중간에 오셔서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는 분, 그리고 또 새로 오시는 분들. 나의 콘텐츠를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기대해주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무엇보다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준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그렇게 잘 해내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늘 두렵고 걱정되고 불안한 일이다. 여전히 그림책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나는 더 나은 콘텐츠,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고 연구한다. 함께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지만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용기다.
우리는 우리의 콘텐츠 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
아무리 티끌만 한 것이라도 세상에 무언가 선보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낸 만큼 그것만으로도 당당해도 괜찮다.
나의 첫 번째 콘텐츠 <그림책으로 내 인생 찾기>가 세상에 빛을 발하고 지금까지 유지하게 해 준 책 콘텐츠 가드닝(서민규/ 퍼블리온/ p.221)의 한 구절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나의 콘텐츠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내가 선보이려는 것에 용기를 내 본다.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뇌섹남 방송인으로 유명한 타일러 러쉬도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기후 환경에 관한 책을 쓰면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환경 전문가도 아닌데 타일러 러쉬가 무슨 환경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테다. 그는 자신이 환경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유가 안 되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환경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용기'를 내면 된다. 용기를 내면 실패든 성공이든 무엇이든 경험한다. 실패하면 보완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고, 성공하면 더욱 힘을 실어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겨본다. 처음부터 200퍼센트 완벽한 콘텐츠는 없다. 시작은 언제나 미미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반이라는 말을 잊지 말자.
2022년 정규 강의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요즘, 한 해가 마무리되어가는 요즘,
또 근질근질해진 몸이 용기를 내라고 명령어를 주입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세상에 선보이라고. 용기를 낸 것만으로도 당당해질 수 있다고 끊임없는 신호를 보낸다.
그래, 용과 기를 모아 가 보자. 커밍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