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문장 중에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네, 후자가 맞습니다. 인사드리게 돼서는 '되어서'의 준말로 '되'와 '어'를 합쳐 '돼'로 쓰는 것이 맞지요. 이렇게 저처럼 채팅방에 글을 쓰다가 혹시 맞춤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예의에 어긋나게 말하지 않았는지 고민한 적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시죠? 나름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산다면서 어법과 어휘가 갖춰지지 않은 모습을 보일까 걱정될 때가 많이 있답니다. 그런 저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 준 책이 있어요. 브런치에서 '글밥'으로 활동하시는 김선영 작가님의 『어른의 문장력』이라는 책입니다.
책은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카카오톡이나 문자, 이메일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하는 말과 글을 어떻게 적절히 쓸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13년의 방송작가 경력과 이미 3권의 책을 집필한 글밥님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먼저, 어른의 문장을 쓰려면 어떤 기본을 갖추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구체화하고 타깃을 분명하게 하고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도록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지요. 메시지는 없는데 예의만 잔뜩 갖춘 이야기들로 뱅뱅 돌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이야기만 주야장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상대방을 생각하는 예절 있는 태도가 어른의 문장을 갖춘다는 걸 알려주지요. 이런 기본을 갖춘 다음에 활용하는 법과 실제 문장에 적용하는 법, 또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문장력까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대부분 잘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하기도 하고, '어머, 나 이런 적 있는데. 이러면 안 되는 거구나.' 하며 이제껏 저지른 실수에 얼굴이 화끈 거리기도 하고, 유의해서 쓸 표현에는 밑줄을 쫙 긋기도 했습니다. 실용적인 팁이 뚝뚝 떨어지는 책이지만,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은 다음 문장입니다.
어른의 문장을 구사하려고 애쓰는 일은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과도 비슷하다. 남을 배려해서 하는 일 같지만, 종국에는 나를 아끼는 마음이다. 『어른의 문장력』/ 김선영(글밥) 지음/ 더퀘스트/p.65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하지 않도록 정확하고 적확한 언어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어른의 문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행위는 읽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때와 장소를 잘 가려 쓴 글은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또 나는 좋은 글을 쓰고 그 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요. 읽는 사람만을 위해 하는 일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나를 위한 일이 맞습니다.
책의 두 번째 챕터에 글밥님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글은 나를 위해 쓸까? 남을 위해 쓰는 걸까?' 하고요. 타깃이 있는 글쓰기를 하라는 말씀을 하려고 이런 질문을 하지요.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니라면 독자를 배려한 남을 위한 글쓰기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근데 결국 남을 위해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나를 위해 쓰게 되는 것 아닐까요? 남을 위해 배려를 담은 어른의 문장을 쓰다 보면 나를 아끼는 더 좋은 글을 쓰게 되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사는 내가 되려 하니까요. 어른의 문장을 구사하려고 애쓰는 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 책의 최고의 문장이었습니다.
지금 제 글을 읽는 당신에게 좋은 작가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조금 더 나를 아껴볼게요.
또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어른의 문장을 구사하고 싶다면 『어른의 문장력』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