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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닮녀 Apr 10. 2024

몸만들기와 글쓰기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델 한혜진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제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게 몸 밖에 없더라고요. 세상에 어떤 것도 제 마음대로 안 돼요. 일도 사랑도 제 마음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어요. 유일하게 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이 몸만들기예요."

그러자 모든 패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유희열이 이렇게 말했다.

"근데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 맞다. 나의 몸뚱이를 움직이는 건 나의 통제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노력한 만큼 몸은 정직하게 말한다. 지방은 빠지고 근육은 하나 둘 늘어 탄력 있고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유희열의 말처럼 정말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특히 맥주러버인 나에게는 - 너무 어렵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적당히 어렵기도 하다. 자신의 몸을 잘 통제하는 한혜진에게도 어렵긴 매 한 가지다. 그럼에도 내 의지를 지키기만 한다면 배신을 하지 않는 것이 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순 없지 않을까?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 영상을 보며 어렵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바로 글쓰기.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글을 안다는 전제가 있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은 모두 글을 아는 사람들일 터이니, 이글을 읽는 누구나, 당신도  할 수 있다. 또 요즘은 글을 쓰지 못해도 목소리로 들려주면 글로 변환하여 기록해 주는 AI도 있으니 정말이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근데 너무 어렵잖아요."라고. 하지만 나 역시 한혜진처럼 단언할 수 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할 수 있는 거라고. 내 의지만 있다면 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는 게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사실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내 글이 누군가에게 보여진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잘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멋진 글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못쓰는 거다.



내 몸의 셀룰라이트가 하루 아침 유산소 운동으로 매끈해지지 않는 것처럼, 짧은 의지로 사라진 군살들은 오히려 더 심한 요요 현상을 불러오는 것처럼, 글쓰기도 하루아침에 잘 될 리가 없다. 그렇게 잠깐 타오른 글은 분명 더 이상 써지지 않는 순간을 맞이한다. 매일 멋있게 대단하게 쓸 수만은 없으니까 말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글쓰기는 내 통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고, 내가 배신하지 않는다면 글쓰기가 절대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동을 쌓아가면 몸에 잔근육들이 생기고 그것들이 하나둘 모여 생기있는 근육질을 이룬다. 글쓰기 역시 나의 통제 아래 잔근육을 만들어가다보면 흐트러지지않는 단단한 글쓰기 바프를 찍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여, 부디 글을 쓰기를. 바로 지금.





글쓰기만큼 정직한 친구가 있을까요?

많이 읽고, 많이 쓰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잘 쓰게 됩니다.

의심하지 마세요.

믿는 만큼 써지는 것이 글이랍니다.

사랑도 연애도 내 맘대로 되지는 않지만요,

글은 내 맘대로 쓸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의 언어로 표현해 내는

그리고 그 기록을 마주하는 짜릿함을

여러분들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자, 한 줄도 좋습니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써보세요.

그럼 여러분도 '오늘도 쓰는 사람'이 될 거예요.





<오늘도 쓰는 사람들>


진짜 나를 마주하고 더 단단해질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쓰는 5명의 작가가 만났습니다.
쓰기를 시작하는, 쓰기를 지속하려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내일을 그려보는 희망을 건네는 글을 씁니다.

글쓰기 시대이지만 글쓰기를 지속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 글쓰기의 시작과 시행착오, 글을 쓰며 나아가는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엮고 있습니다.

그 책은 4월 말 곧 출간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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