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쓰기홀릭

글 쓰는 사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어디서 어린 노무 자식이'라는 막말을 듣고 싶다면!

by 책닮녀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2년은 반드시 본캐를 글 쓰는 이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1월 1일에 꼭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나 브런치 작가야, 글 쓰는 사람이면 응당 그래야지' 하며 맘속에서 꿈틀대는 감정을 느꼈지요. 그럼에도 지금에서야 글을 쓰게 된 연유는.... 또르륵... 새벽 5시 반에 울린 알람을 끄고 여느 때처럼 모니터에 앉으려던 찰나, 아, 오늘은 시댁에 가야 하는구나 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깨닫고, 화장실로 목적지를 바꾸었지요. 그리고 허세 조금 보태어 하루 동안 만두 300개는 족히 빚고 돌아오니 어느덧 시계는 밤 11시를 가리키네요. 음.... 한 시간 만에 글이 마무리될지,, 글쟁이라면 뭐 이 정도 시련은 껌이지~~ 하며 또 허세를 부리며, 그렇게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앗,,,, 이런 12시가 넘어버렸.... )


새해가 되고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네요. 무턱대고 또 한 살 먹고 시작하니, 더 이상 늙고 싶지 않아, 나의 20대, 30대를 돌려줘~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라는 저희 어머니의 잊을 수 없는 명언처럼, 나이를 먹어갈수록 기억력은 감퇴하고, 순발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주름살과 허리둘레는 점점 늘어갑니다. 나이는 단순히 숫자가 아닌 것이 명백한 사실입니다. 점점 다가오는 노화는 내 맘대로 내뜻대로 막을 수 없지요. 조금 천천히 늙고 싶다면, 노화와는 확실한 거리두기를 하고 싶다면요,

그럴 땐 글을 쓰세요.


오잉~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실 테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합니다.(앗, 여기서 개인 편차가 있다는 사실을 다들 잊지 마시길^^) 글을 쓰게 되면 우리는 작은 일상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평범하게 지나칠 이야기에 나만의 생각을 적용해보고, 색다른 결론을 찾으려고 노력하지요. 그리고 그걸 기록까지 합니다. 그게 글 쓰는 사람의 젊은 유지 비법입니다.


사례를 한번 들어볼게요. 오늘 아침 떡국 드셨나요? 떡국을 드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평소 같았으면 아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먹기만 했을 떡국인데, 글을 쓰는 사람이 되니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를 테면 떡국은 왜 떡국일까? 새해 아침에는 왜 떡국을 해 먹었을까? 맛있는 떡국 레시피는 어떤 게 있을까? 선조들이 떡국에 담았던 의미는 무얼까? 떡국은 왜 동그란 모양일까? 떡국은 무엇을 상징할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혼자만의 해답을 구하지요. 떡국은 올 한 해에도 '떡떡' 거리며 잘 살라고 새해 아침에 먹는 음식이 아닌가 하고요. 그리고는 평소에는 떡떡 소리를 내며 먹는 신랑이 참 소란스러워 보였는데, 오늘만큼은 복스럽게 보이기까지 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글감으로 가져와 이렇게 기록을 하지요. 소근육 운동까지!


글쓰기라는 게 그렇습니다. 평소에 당연하게 받아들이 던 사실을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용을 통해 뇌를 움직이게 하지요. 그리고는 그 안에서 특별한 나의 의미를 찾습니다. 그 의미들은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이 많지요. 계속해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의지를 다독이는 시간이 되어 줍니다.



마스크를 벗고 커피를 들이키는 순간,

"어머, 왜 이렇게 동안이세요? "라는 말을 듣고 싶으신가요?(어쩌면 예의상 하는 여자들의 언어일지도 모르지만)

술집을 들어가는 순간,

"신분증 검사할게요"라는 말을 듣고 싶으신가요?(이건 너무 심했나요;;;; 하핫;;;)

버스를 타는 순간,

"학생, 거스름돈 챙겨가세요"라는 말을 듣고 싶으신가요?(음... 마스크가 꼭 필요할지도...)


그렇다면 당장 글을 씁시다.

'글 쓰는 사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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