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가 공개되었는데요. 몇 해 전 한국과 대만에서 촬영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영화 개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기고 공개를 한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허술하다, CG가 어색한 부분이 많다, 할리우드 흉내를 냈다는 칼날 선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요, 오랜만에 방구석 1열에서 영화를 본 저로서는 별 4개는 주고 싶었습니다. 그럼 야차를 더 재미있게 보는 포인트 알려드릴게요.
1. 아묻따 배우들의 대거 출연
주연은 설경구. 아마 이 한마디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역할에 맞는 모습으로 변신하여 엄청난 몰입을 보이는 배우 설경구, 그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조금 어설픈 스토리도 설경구의 눈빛과 목소리 하나로 제압해 버리죠. 더구나 설경구가 맡은 역할은 정의를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내고야 마는 사람인데요, 정 없는 사람 같지만 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만은 무한한 정을 보여주는 따뜻한 캐릭터에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연은 오징어 게임에서 모두에게 친숙해진 배우 박해수가 등장합니다. 설경구와 반대되는 성격에 딱 어울리게 캐릭터를 소화해 냈고요. 뿐만 아니라 설경구와 박해수 두 사람이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는 부분이 많은데요. 지루하지 않게, 액션이지만 유머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 외에도 조연들의 라인업도 대단합니다. 덜렁덜렁 재미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는 양동근도 정극에 어울리는 연기를 멋지게 소화해내고요, 이엘은 새롭게 변신한 비주얼로 보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송재림, 진서연뿐만 아니라, 악역을 맡은 외국 배우들의 연기력도 영화에 빠져들기에 충분했습니다.
2. 제목을 알면 작품이 쏘옥!
야차라는 제목은 무슨 뜻일까요? 극 중 주인공인 설경구의 별명이 야차입니다. 야차란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데요. 사람을 괴롭히거나 해친다는 사나운 귀신을 뜻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죄인을 벌하는 옥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국정원 블랙팀 소속으로 정의를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싸우는 야차는 이루어야 하는 목표를 위해서 방해가 되는 존재를 무자비하게 처단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죄지은 사람들을 반드시 벌하고 마는 정의의 사도로도 보입니다. 이름의 의미를 알고 영화를 보니 설경구의 캐릭터가 이해가 쏙 되며 작품의 전체가 그려지더군요. 우리 세상에도 나쁜 사람들을 벌주는 야차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정의에 대한 두 캐릭터의 생각이 이리도 다른데요, 하지만 결국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요. 어떻게이야기를 버무려나갈지 요 대사에 포인트를 두고 영화 감상을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영화 시작과 끝에 '인사 잘하시네요~'하는 농담 포인트가 나온답니다. 아재 개그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이없지만 풉하고 재미있게 웃을 수 있는 대사였답니다.
코로나 이후로 영화를 보는 비용이 엄청 상승했습니다. 안방에서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큰 기대 없이 눈이 즐거운 영화를 보고 싶다면 두 시간은 투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 잊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