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올리기 싫다면
어렸을 땐 사귈 때 사람의 겉모습과 성격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아무래도 나한텐 너무나 커져버린 것이 틀림없다.
하나도 즐겁지 않았던 관계 속에서
난 이 관계를 지속해나가야 하는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연락하기도 싫고 얼굴도 보기 싫다.
그냥 다 싫다.
지난번이 최악인 줄 알았건만 이번엔 비등하다.
세상엔 성기능 장애를 지닌 사람이 의외로 많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이 지뢰밭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을까
얼굴엔 전혀 안 쓰여있는데 말이다.
좋았던 감정마저 없애버리는 이런 관계가
대체 우리를 위해 좋을 것이 무엇인가..
친밀감은 커녕 어마어마하게 높은 벽이 생겨버린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