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고
언제부터 그렇게 된건지
그냥 어느 순간부터 어긋나는 인연들이
있다.
똑같이 함께 시작해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일지 아닐진 모른다.
오해는 결국 내가 만든 것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나 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 눈으로 보이는 이 화면만을 본다.
이 눈 밖으로 나 자신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실
내가 보는 이 화면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경험 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 모든 것이
그냥 내가 보는 화면에서만 이루어진 일일지
아닐지
아무도 모른다.
죽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눈을 뜨게 되고
그냥 너한테 이런걸 보여준거야
라고 누군가 말할지
어떻게 알까
내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도
결국 영원히 정말 단 한 사람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에
인간관계는 항상 어렵고
오해는 생길수밖에 없다.
여행이 끝나고 홀로 서울로 올라가는 길
뭔가 혼자라는 홀가분함과 불안감이
같이 맴돌고
쌩쌩 달리는 버스안에서
어두운 창밖을 보는 것도
재밌다기보다 불안하다.
안정감이란건
단단하고 견고하고 흔들림 없는
그런 곳에 내가 온전히
나를 맡길 수 있을 때 들 것이다.
여행은 정말 새롭지만
돌아가서 다시 안정을 찾고 싶어서
떠난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