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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May 04. 2018

어쩌면 다들 똑같은 고민


얼마 전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미드 섹스앤더시티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나도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친구가 이제서야 정주행을 했다며

이십대 초반에 이 드라마를 봤다면

자신의 연애사가 달라졌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섹앤시의 주인공 네 명은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며 사는 자신의 커리어가 확실한

30대 도시 여성들이다.


누군가를 만나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bye~ 하고 끝내버리는

그 당당함과 쿨함이 내 친구를 자극한 것이다.


근데 난 다른 모습에 날 이입하고 있었다.

주인공 캐리의 연애는 쿨함과 안쿨함의 연속이다.

나쁘지만 매력있는 빅과

정말 착한 남자 에이든


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리야말로

내 연애의 고민인 것이다.

착한 사람은 안정적이지만

심심해지고 따분해지기 쉽고

매력있고 통통튀는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몰라 재밌지만 불안하다.


난 불안한 걸 못견디면서 따분한 것에

질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한테 질려할까 두려워서 불안해한다.

내가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그럴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래 내가 그냥 연애를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가 바라는 것을 모두 갖춘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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