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우울함에 시달리다가
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걷던 길로 퇴근했다.
짧은 소나기가 지나가서 눅눅해도
공기는 깨끗하고 맑다.
그러다 신기한 하늘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데
이전에도 이렇게 혼자 이곳에서
사진을 찍던 내가 떠올랐다.
그 때는 혼자여서 홀가분한 기분이었던 게
분명히 기억난다.
지금의 나는
혼자이기 싫은데 또 혼자다.
시간이 2년이나 흘렀는데
그대로다.
힘들든 행복하든
항상 함께할 수는 없는 것임을
알면서도
적응 안되고 싫은 것은
어쩔수 없다.
안 괜찮아도 괜찮은 척 좋은 척 강한 척
이겨내야만 하는 게 참 싫다.
누구한테 기대고 싶은데
그게 정말 환상이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