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빈 옆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내가 사랑 받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줬던 사랑만큼 그보다 더 큰 사랑을
누군가에게 다시 받을 수 있을까?
난 사랑받을만한 사람일까?
내가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모든 게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모른다.
이제 다시 시작 중이다.
이런 채로 누군가를 만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감당도 못할 거면서
상처받기는 싫으면서
누군가를 만나고는 싶었다.
근데 지금 막상 아무나 만나면
그게 진짜일까
내가 진짜 예전과 똑같이 안 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깎아내린 나 자신까지 사랑해줄 수 있냐며
상대방을 끝없이 시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누구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해지기 위해
연애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돌보고
키우고 마음을 고르게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에게서 나의 자존감을 찾지말고
끊임없이
스스로 스스로를 사랑해주기
인정해주기
단단해지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바닥을
만들고 내 마음을 세워야지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뒤에
충분한 뒤에는 나와 맞는 사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