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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Oct 22. 2018

어딘가 내 짝이 있음을


불안하고 빈 옆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내가 사랑 받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줬던 사랑만큼 그보다 더 큰 사랑을

누군가에게 다시 받을 수 있을까?


난 사랑받을만한 사람일까?

내가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모든 게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모른다.

이제 다시 시작 중이다.

이런 채로 누군가를 만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감당도 못할 거면서

상처받기는 싫으면서

누군가를 만나고는 싶었다.


근데 지금 막상 아무나 만나면

그게 진짜일까

내가 진짜 예전과 똑같이 안 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깎아내린 나 자신까지 사랑해줄 수 있냐며

상대방을 끝없이 시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누구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해지기 위해

연애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돌보고

키우고 마음을 고르게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에게서 나의 자존감을 찾지말고

끊임없이

스스로 스스로를 사랑해주기

인정해주기

단단해지기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바닥을

만들고 내 마음을 세워야지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뒤에

충분한 뒤에는 나와 맞는 사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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