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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Jan 27. 2019

이상한 기분

난 항상 남자친구라는 존재를

내게 필요한 존재로

인식했다.


내가 힘들 때, 아플 때 있어주길 바랐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만 기다렸다.


그런데 오늘 이상한 일이 있었다.

남자친구를 태우고 운전해서 가다가

장난으로 오빠의 목숨은 내 운전에

달려있어! 라고 하니

남자친구가 죽어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문득 전에도 이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자신은 나와 함께 있으면

죽어도 괜찮다고 농담삼아 한 이야기


그 말이 진심이든 아니든

기분이 이상했다.


가끔 이 사람은 자신이 가진 그 무엇에도

애착을 주는 것 같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어딘지 슬펐다.


이 사람이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건

나 밖에 없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냥 그 순간

내가 이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소중한 사람이 없으면 자신은 죽는 순간에

죽어도 상관 없다고 느낄 것 같다는 이 사람의 말이


그럼 내가 나를 잘 지켜서

이 사람을 잘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번졌다.

보듬어주고싶고

사랑을 줘서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닌 남자친구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란건 거의 처음이 아닐까?

이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고 있는 나를 보며

이상한 기분이지만

좋다고 느꼈다.


엄청 가슴 깊이 사랑한다고 느꼈다.

처음 느낀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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