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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Sep 29. 2019

정답

왜 항상 정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오늘 잠깐 지나치듯 본 멜로가 체질에서

나온 두 사람의 대화 중


"무너지려고 강해지는 것 같다.

강해지는 것이다.

무너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왜 힘든지 모르는데 힘들었다.

왜 힘든지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게 당연하다.

자기 자신을 알기가 당연히 어렵다."


이런 대사가 내 머릿속에 울렸다.


난 요새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었다.

왜 그만두고 싶은지

딱히 정확히 꼬집어서

뭐다 라고 정답을 찾을 수가 없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 이유만 확실히 찾으면

언제든 그만두자라고

그런 생각이었다.


왜 정답이 있을거라고

난 내가 제일 잘 알아야만한다고

스스로 단정짓고 추궁하고 있었을까


나도 나를 모르겠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건데


거의 자기 학대에 가까운

추궁과 채찍질이었다.


늘 정답을 찾는 것

정답이 있는 것에만

매달리던 버릇이

내 마음에도 또한 정답이 있을거라고

믿게 만든 건가보다.


그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답이 없을 수도 있구나

정답이 없을 수도 있는게

비단 지금의 내 마음 뿐만아니라

어쩌면 훨씬 많은 것들이

오히려 정답이 없는 것들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그 긴 시간을 없는 것을 찾겠다고

그런 건 아니었는지


이젠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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