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정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오늘 잠깐 지나치듯 본 멜로가 체질에서
나온 두 사람의 대화 중
"무너지려고 강해지는 것 같다.
강해지는 것이다.
무너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왜 힘든지 모르는데 힘들었다.
왜 힘든지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게 당연하다.
자기 자신을 알기가 당연히 어렵다."
이런 대사가 내 머릿속에 울렸다.
난 요새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었다.
왜 그만두고 싶은지
딱히 정확히 꼬집어서
뭐다 라고 정답을 찾을 수가 없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 이유만 확실히 찾으면
언제든 그만두자라고
그런 생각이었다.
왜 정답이 있을거라고
난 내가 제일 잘 알아야만한다고
스스로 단정짓고 추궁하고 있었을까
나도 나를 모르겠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건데
거의 자기 학대에 가까운
추궁과 채찍질이었다.
늘 정답을 찾는 것
정답이 있는 것에만
매달리던 버릇이
내 마음에도 또한 정답이 있을거라고
믿게 만든 건가보다.
그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답이 없을 수도 있구나
정답이 없을 수도 있는게
비단 지금의 내 마음 뿐만아니라
어쩌면 훨씬 많은 것들이
오히려 정답이 없는 것들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그 긴 시간을 없는 것을 찾겠다고
그런 건 아니었는지
이젠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