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통 어떤 노래를 듣고 반하면 그 노래를 수백번 반복해서 듣는 편이다.
영화도, 음식도 마찬가지다.
좋으면 그 좋은 포인트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
난 아무래도 무언가에 잘 질리는 성격이 아닌가? 하면 그건 아니다.
난 어쩌면 확 타오르고 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좋아하면 완전히 흠뻑빠져서 계속 찾고 좋아하다가 어느새 슉 꺼지는 불이다.
누군가를 좋아할 땐 특히 그랬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정말 확 타오른 뒤엔 아무리 다시 마음에
불을 지피려 해도 지펴지지 않는 것이다.
재만 남았다가 바람이 불어 그마저도 날아가버린 형국이라고 하면 딱 맞는다.
내 마음이 그런식으로 움직이기때문에 여태 1년 이상의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것인지도...
그 원인중 하나가 바로 나였구나..
너무나 큰 마음에 혼자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나의 성향..
오해를 풀고자 대화를 나누다가
지금 남자친구는 우리의 연애가 마라톤이라고 했다.
날 오래 볼 것이라고 그래서 점차 편하게 대한 것이라고..
초반엔 어떤 남자나 오버페이스를 한다고한다.
여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그러다가 점차 원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것이란다.
개중에 연애내내 오버페이스만 하는 남자들은 자기혼자 먼저 나가떨어져버리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난 너무 오버페이스만 하는 연애를 꿈꾸고 그 속의 달콤함만 좋아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연애가 진척되면서 조금이라도 나에게 서운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상처받고 더 큰 상처를 받기전에 도망을 쳤던 것이다.
얘는 나의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날 설득하며 조금씩 나아갈 수 있을까 . .
기분이 너무 좋은 하루였다.
서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면 나도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