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랑한다고 해놓고
헤어지는 게
그렇게 쉬울 수가 없었다.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스스로가 보잘것 없게 느껴지고
슬프고 서러웠다.
이 사람도 결국 똑같으면
또 똑같이 혼자가 되어 버려지겠지
사랑이니 신뢰니 그딴 건
그냥 아무것도 아닌 건데
아주 작은 균열로도 깨져버리고 사라지는 걸
너무 여러번 겪어봐서 그런지
실은 아무런 믿음이 없다.
의심과 불안감이 나를 쥐고 흔드는 이유도
이런 안 좋은 경험들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난 내가 더없이 작고 별볼일 없고
별로인 사람으로 느껴져서
그냥 살기 싫은 시간이었다.
도무지 그냥 왜 사는건지 싶은
오랜만에 그런 순간이 왔다..
지키지도 못할 말들을 늘어 놓았던
그 사람들이 주고 간 상처가
아문게 아니라 그냥 모르는척 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단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