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안 하고
올 여름 샌들을 6개나 구매했다.
이것과 저것 중에 고르는 것에 약하다.
그래서 결국은 다 사버리고
그 중에서 한 개에 만족하면 성공적일 정도
전에는 내가 뭘 원하는지
지금 뭘 하고 싶은지 명확했던 때가 있었다.
뭘 입고 신고 먹고 하고 싶은지
내가 내 마음을 따라 결정했고
그 것에 따라 어느 정도 만족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내가 뭘원하는지
뭘 사고싶은지 뭘 하고싶고 먹고싶은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다만 한 가지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엄청나게 좋다는 것과
가만히 카페에서 혼자 쉬고싶다는 정도이다.
내게 은근하게 계속 어떤 압박을 주는 것들이
주변에 있다고 느끼는데
남자친구, 회사 사람들이다.
내가 신경을 끄면 될 일인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결혼이라는 것에 가까워질수록,
매일 다니는 회사이기때문에
이 두 가지가
나를 나답지 못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게 만든다.
남의 눈치를 보며 사는게
너무 지치고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