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호 Apr 02. 2017

우연

오늘 아주 아주 작은 우연과

순간 순간 나의 결정에 의해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예기치 않은 만남이었다.

사실 오늘 만나기로 한 A라는 남자가

사정이 생겨 꽤 늦는다는데

그냥 만나도 짜증만 날거 같아서

정중히 거절했고

나의 토요일이 텅 비게 되었다.

A를 만나기 위해 토요일만 기다린 것도 있었는데 그래서 더 공허하고 화가난 상태였다.


그런데 그냥 어쩌다보니 약속이 없어진 상황에서 아직 연락만 주고받던 B에게 혼자 영화를 본다고 하였다. 약속이 파토난게 안됏다며 영화를 같이 봤으면 좋았겠다는 B의 말에 홧김에 그럼 그러자하게 되었고 마침 보고싶던 영화가 거짓말처럼 정 가운데 두 자리가 비게 되어서 예매를 해버렸다.


정말 아예 볼 생각조차 없던 B의 전화를 받고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많이 놀랐다.

너무 멋있어서...

나를 보고 웃는 그 모습과 나에게 걸어와서 나를 보는 그 모습에

정말 오랜만에 너무 설렜다.

술때문이 아니라 설레서 얼굴이 달아오른게 언제인지 정말 기억도 안나는데!!


나를 만나자마자 처음부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커피'를 건냈다.

커피를 사는김에 맛잇어서 내것도 사왔다고

?....

근데 정말 너무 맛잇는 커피였고..

그냥 행동 하나하나가 조금

마음에 들었다.

조금 많이?...


영화를 볼 때에도..

팔걸이에 그 사람과 팔꿈치가 부딪혓는데

나보고 팔을 대라며 잡는 그 손길에 엄청 설렜다.


그냥 설렘의 연속이었다.

최악의 하루가 될 뻔 했는데

살다보니 이런 우연한 일도 다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최근 만난 그 누구보다

지금은 마음에 든다.








작가의 이전글 남자는 필요한데 남자친구는 필요 없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